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랜디 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컨트롤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3회부터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날카로움이 살아났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쿠어스필드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구원투수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길때까지 한 이닝도 삼자범퇴로 틀어막지는 못했지만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후 첫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투구였다.
김병현은 지난 15일 LA 다저스전 등판직전 화장실에서 엉덩이를 벽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4이닝 5실점을 기록한 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며 컨디션 회복에 힘썼다.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26일 샌프란시스코전은 11일만의 선발 등판으로 부상전 호투할 때보다는 못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구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김병현은 이날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경기 초반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채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이끌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1회 톱타자 랜디 윈에게 2-3 풀카운트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2회에는 모이제스 알루에게 0-2에서 3구째를 통타당해 중월 3루타를 허용했다. 1회 2번타자 오마 비스켈과는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2회까지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에 공이 걸렸다.
하지만 1회와 2회 각각 1실점하면서도 투구수가 늘어나자 김병현은 부상전의 페이스를 회복했다. 3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3번 J.T. 스노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배리 본즈를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살아난 구위를 보여줬다. 4회에는 선두타자 레이 더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들인 페드로 펠릭스와 바미드 하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볼끝의 움직임과 변화구의 각이 날카로웠다.
경기 초반 컨트롤 불안으로 투구수가 많아지는 바람에 6회 무사 1, 2루를 만들고 물러났지만 전체적인 평점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투구수는 100개(스트라이크 60개)를 기록했다. 구속도 엉덩이 부상 직후인 지난 15일에는 직구 최고가 85마일(137km)에 머물렀으나 이날은 88마일(142km) 안팎으로 살아나 시즌 최종 등판이 예상되는 뉴욕 메츠와의 10월 1일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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