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계의 화두는 '감독 대이동'이 일어날 것인가이다. SK와 두산의 막판 2, 3위 다툼 못지않게 시즌 종료 후 성적이 부진한 감독들의 퇴진여부가 팬들과 야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역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4회) 사령탑인 김재박 현대 유니콘스 감독(51)이 과연 LG 트윈스로 옮길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 감독은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로 아직 1년 더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하는 처지이지만 야구계에선 공공연히 김 감독의 'LG 이동설'이 나돌고 있다. 물론 내년 시즌 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이런 가설이 나오게 된 것은 양팀의 현재 성적 탓이다.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챔프에 올랐으나 올해는 96년 창단이래 97년과 함께 최악인 6위를 간신히 지키며 최종전 결과에 따라 7위가 될 수도 있는 현대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구단 지원과 전력이 좀 더 나은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잦은 감독 교체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LG의 이순철 감독(43)은 임기가 내년까지이지만 구단의 '확실한 보장'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야구계에서는 김재박 감독이 내년 시즌 후 LG 감독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 2003년 시즌 종료 후에도 LG 감독설이 돌기도 했다. LG 구단 측에서도 'LG 간판선수 출신으로 검증된 지도자인 김재박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최상'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야구계에서는 '김재박 감독과 이순철 감독의 함수관계'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순철 감독이 중도퇴진하게 되면 김재박 감독의 LG행은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이 유임된 뒤 내년에도 성적이 나쁘면 현대와 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의 LG행이 확실시 된다'는 가정이다. 즉 이순철 감독의 중도퇴진 여부가 김재박 감독의 향후 거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LG가 이 감독을 중간에 바꾸게 되면 계약기간이 맞물려 있는 김재박 감독을 영입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새 감독과는 적어도 2년의 계약을 맺는 것이 국내 프로야구의 관행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시즌 종료 후 김재박 감독이 시장에 나와도 LG로선 잡기가 힘들어지고 현대와 재계약하거나 LG 외의 타구단으로 갈 수밖에 없어진다. 결국 현역 감독 중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의 화려한 경력으로 타구단의 '영입대상 1순위'인 김재박 감독의 향후 거취는 이순철 감독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한편 현대는 일각에서 제기된 김재박 감독과의 조기 재계약 추진설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재계약 여부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시즌 종료 후에나 논의할 사안'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LG 트윈스가 시즌 종료 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감독자 회의서 기념 촬영 때 나란히 서 있는 김재박(왼쪽) 이순철 감독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