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ML 순위 다툼, '163번째 게임' 열릴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26 15: 13

6년만에 '시즌 163차전'이 열릴까.
메이저리그의 순위 다툼이 막판까지 안개속으로 치닫으면서 '원 게임 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 게임 플레이오프는 페넌트레이스 162차전을 모두 치른 뒤 지구나 와일드카드 레이스서 공동 1위가 나올 경우 해당 팀끼리 한 경기를 더 해서 순위를 가리는 규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5년 현재의 리그당 3개 지구로 개편된 이래 원 게임 플레이오프는 모두 세차례 있었다. 1995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구 공동선두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맞붙어 승리했고 1998년엔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놓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붙어 승리했다. 가장 최근엔 1999년엔 뉴욕 메츠가 역시 와일드카드를 놓고 신시내티 레즈와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벌여 이겼다.
지난해의 경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휴스턴이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해 사상 최초로 3개팀 간 원게임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3개 팀이 지구 선두 및 와일드카드 타이를 이뤘다면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단판 승부로 지구 선두를 가린 뒤 지는 팀이 휴스턴과 와일드카드를 놓고 다시 붙어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161번째 경기에서 자이언츠를 깨고 단독 선두를 확정짓고 이튿날 휴스턴이 최종전을 승리하면서 원 게임 플레이오프가 필요없게 됐다.
올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원게임 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이 높다. 내셔널리그 지구 선두는 사실상 모두 결정됐지만 휴스턴-필라델피아의 와일드카드 각축과 아메리칸리그 3개 지구 선두 및 와일드카드는 오리무중이다. 현재 지구 공동선두인 양키스-보스턴, 2.5게임차 1,2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클리블랜드는 다음달 1~3일 최후의 3연전을 펼치고 3.5게임차인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도 27일부터 4연전을 벌인다.
3개 지구 모두 공동선두로 162차전을 마감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다음달 4일 원 게임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원게임 플레이오프에서 진 3개팀 중 두 팀이 동률일 경우 이튿날인 5일 두 팀이 다시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벌치게 된다. 서부지구 팀의 승률이 낮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원게임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3개팀 모두 동률이 된다면 3개팀 중 상대전적에서 가장 앞서는 팀이 나머지 두 팀간 1차 원게임 플레이오프 승자와 결승전을 벌여 와일드카드를 가리게 된다.
이 모든 원 게임 플레이오프 결과는 팀 순위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홈런 타점 등 개인 기록도 전부 인정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상 1951년 뉴욕 자이언츠-브루클린 다저스, 1978년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정규시즌 플레이오프가 유명한 승부로 꼽히고 있다. 두 해 모두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1951년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96승 58패로 내셔널리그 공동선두(당시는 지구 구분이 없었음,시즌 154경기)를 이뤄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을 내준 자이언츠는 3차전 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바비 톰슨이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려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톰슨의 홈런은 '전 세계에 울려퍼진 한 방(Shot Heard 'Round the World)'으로 유명했지만 나중에 사인 훔치기의 결과였음이 자이언츠 선수들의 양심 선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1978년엔 나란히 99승 63패로 동률 선두가 된 양키스와 보스턴이 펜웨이파크에서 맞붙어 양키스가 5-4로 승리,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가 0-2로 뒤지던 7회 버키 덴트가 터뜨린 역전 좌월 3점 홈런은 그린 몬스터를 넘어간 수많은 홈런 중 지금까지도 보스턴 팬들에게 최악의 한 방으로 기억되고 있다. '뉴잉글랜드(매사추세츠주 일대)의 허리를 부러뜨린 홈런'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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