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플레이오프 첫 판서 마쓰자카 깬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7 10: 19

'괴물' 마쓰자카(25)를 깨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의 첫 판 상대가 세이부 마쓰자카로 정해졌다. 세이부가 오는 10월 8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마쓰자카를 선발 등판시키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고 일본 스포츠신문들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마쓰자카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선 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경우 2차전 선발로도 나서게 된다. 세이부의 아라키 투수코치는 “포스트 시즌에서 다른 투수의 등판은 유동적이지만 마쓰자카의 등판 일정은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마쓰자카(14승 13패)가 올 시즌 17승(5패)를 거둔 니시구치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그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높이 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페넌트레이스 롯데전 성적도 2승 1패로 좋다. 하지만 이승엽으로선 마쓰자카의 등장이 마냥 두려운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괴물투수이지만 이승엽 역시 맞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이승엽과 마쓰자카의 올 시즌 맞대결은 모두 3차례 이루어졌다. 결과는 10타수 4안타. 무려 4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2개 있고 타점도 하나 올렸다. 더욱 반가운 것은 홈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의 성적. 마쓰자카가 마린스타디움에서 2승을 올렸지만 이승엽만은 7타수 4안타로 펄펄 날았다. 거기에 자신의 일본 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인 지난해 3월 27일 열린 세이부와 시즌 개막전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 결승 2루타를 날린 산뜻한 기억도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마쓰자카를 KO시키고 한국에 동메달을 안긴 결정타도 이승엽의 것이었다. 이승엽으로선 절대 주눅들 상황이 아닌 셈이다. 마쓰자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니혼햄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뒤 5일 쉬고 소프트뱅크(당시 다이에)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겨우 3일을 쉬고 6차전에 등판해 또 다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포스트시즌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세이부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퍼시픽리그 2위에 머물렀으면서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데는 마쓰자카의 연투가 밑거름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도 지난해의 영광을 마쓰자카를 통해 재현하겠다는 것이 세이부 코칭스태프의 계산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엽이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길목에서 마쓰자카에게 완승을 거뒀던 이승엽이 이번에도 또 웃고 롯데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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