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경기 지루하다" vs "그렇지 않다" 논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7 12: 27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가 난 데 없이 '재미없는 경기 논쟁'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첼시는 정규리그에서 단 1골만 허용하는 '지키기 축구'로 잉글랜드 축구팬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재미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게다가 첼시가 일단 골을 넣으면 지나치게 '잠그기'로 일관해 프리미어리그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온 선수가 바로 첼시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존 테리다. 테리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매치데이 매거진'을 통해 "우리는 현재 너무나 경기를 잘 하고 있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만큼 지루한 경기를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팀 선수 3명이 세계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뽑은 세계적인 선수 11명에 들어있는데 우리 경기가 지루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테리는 이어 "물론 우리 경기 중 일부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르옌 로벤, 숀 라이트-필립스, 헤르난 크레스포, 미카엘 에시앙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의 경기가 지루하다니 말이 되는가"고 반박했다. 또 그는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체력과 개인기, 정신력,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사랑하며 승리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1-0으로 이기든 4-0으로 이기든 어차피 승점은 3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치 않아 첼시의 런던 라이벌인 토튼햄 핫스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틴 욜 감독까지 합세했다. 욜 감독은 27일 영국 방송 BBC의 '파이브 라이브'에 출연해 "모든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경기를 보러오게 하기 위해서는 흥미진진한 축구를 보여줘야만 한다"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이끌던 루이스 반 갈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을 당시 선수들 평균 연령이 21세에 불과했고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함으로써 큰 흥미를 끌었다"고 주장하며 첼시가 좀더 공격 지향적인 팀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비록 욜 감독의 발언의 형식은 '당부'였지만 첼시가 너무 이기는 데만 집착해 재미없는 경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을 가한 셈이다. 축구 전문가들도 이같은 논쟁에 대해 둘로 갈라져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첼시가 지키기 축구에 치중을 하는 것은 맞지만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첼시는 현재 올 시즌 정규리그 7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4득점을 뽑아냈다. 경기당 2골을 뽑아낸 첼시의 득점력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다가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비로소 1실점한 것은 역시 특급 공격수들이 일단 득점을 하면 특급 수비수들이 철통같은 방어를 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이겼을 뿐 아스톤 빌라와의 2-1 승리를 제외하고 모두 2-0 아니면 1-0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첼시가 결코 공격 지향적인 팀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주장도 설득을 얻고 있다. 첼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7연승을 달리며 2위 찰튼 애슬레틱을 승점 6차로 제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상 이러한 주변의 얘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첼시는 오는 29일과 다음달 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서 리버풀과 2연전을 갖는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지난 5월 20일 수원 삼성과의 친선 방한 경기서 골을 넣고 좋아하는 첼시 선수들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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