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강판한 뒤 또 던지는 투수'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27 19: 40

"어, 리오스가 또 던지네".
2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현대-두산전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2위 탈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두산은 이날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3이닝 50개 이내로 리오스의 투구수를 제한하고 맷 랜들을 이어 3이닝 정도 던지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무산될 경우 리오스가 사흘을 쉬고 다음달 1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리오스는 3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41개. 지난 20일 현대전 이후 이날이 일주일만의 선발 등판이어서 적정 투구수로 '연습 피칭'을 소화해 낸 셈이다. 4회부터는 랜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마운드를 내려온 리오스는 그러나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1루 덕아웃 앞에서 불펜 포수를 불러놓고 피칭을 계속했다. 투구수가 좀 부족하다 싶었는지 4회초 수비가 끝나고 4회말 두산 공격이 진행되도록 리오스는 계속 공을 뿌려댔다.
"보셨죠? 저게 리오스에요. 저렇게 하는데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를 지켜보던 두산 관계자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홀연히 나타나 두산의 구세주가 된 리오스는 4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의 복덩이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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