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비로 경기가 연기돼 고향행을 뒤로 미뤄야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선수들인 우완 투수 미키 캘러웨이(30)와 좌타거포 래리 서튼(35)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김재박 감독에게 미리 작별인사를 나눴다.
둘은 올 시즌 내내 잘 대해주며 좋은 개인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김 감독에게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마지막에는 '내년에도 보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튼은 얼마전에는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현대에서 호성적을 내 벌써부터 미국이나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둘이 김 감독에게 내년에도 보자고 말한 것은 현대와의 재계약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캘러웨이는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구위로 평가받고 있어 내년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고 서튼도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할 만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서튼은 지난 26일까지 타율 2할9푼5리에 35홈런 102타점, 캘러웨이는 16승 8패, 방어율 3.71을 기록했다.
캘러웨이와 서튼이 비록 계약이 아닌 구두로 '내년에도 보자'며 재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현대 구단도 이들과의 재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현대 구단은 이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으나 현실적인 면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한국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 구단은 캘러웨이는 빅리그 계약이 보장되지 않으면 연봉 등 현실적인 면에서 한국행을 택할 것이고 서튼은 수비가 약해 공수주 모두를 원하는 일본야구에서는 찾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러웨이는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하면 연봉 30만달러가 확실히 보장되는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대 구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은 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외국인 선수들의 특성상 이들이 말 그대로 내년에도 현대 유니폼을 계속 입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안다.
잠실=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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