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의식이 있어 프로야구는 재미있다'. 올 프로야구 '2위와 6위 결정전'인 28일 문학 SK-LG전에 대해 현대와 두산의 관심이 매우 크다. 두팀은 각각 라이벌 구단인 SK와 LG의 선전을 기원하는 희한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는 지역연고권 등을 놓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SK가 꼭 이기기를 바라고 있고 두산은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서울 라이벌 LG가 이겨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라이벌 SK가 LG를 꺾어야만 1996년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인 7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27일 현재 53승 3무 70패로 시즌을 먼저 끝낸 현대가 LG에 반 게임 차로 앞선 6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LG가 28일 SK전서 승리하면 반대로 현대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는 97년 6위가 역대 가장 나쁜 성적이라 7위를 면하더라도 어차피 최악의 시즌이긴 마찬가지다. 현대보다도 더 급한 것은 두산이다. 현재 3위인 두산은 라이벌 LG가 SK를 물리치고 자신들도 이날 기아전을 승리하면 SK를 반 게임 차로 제치고 시즌을 2위로 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즌 2위에 오르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플레이오프로 바로 진출할 수 있다. 그야말로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결국 28일 LG-SK전은 양팀의 시즌 순위는 물론 라이벌 구단들의 운명이 걸린 올 시즌 마지막 빅카드인 셈이다. 양팀은 자신들은 물론 라이벌 구단들을 위해서도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신들이 지면 라이벌 구단들도 우는 웃지 못할 상황인 것이다. 라이벌이 라이벌을 위해 뛰어야 하는 재미있는 한판 승부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지난 7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LG-SK전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