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커트 실링(39.보스턴)이 '왕따'의 설움을 토로했다. 실링은 28일(한국시간) 와 가진 장문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을 비난하는 팀 내 일부 목소리를 격하게 비난했다. 실링은 "팀 동료 중 누군가가 내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를 바란다는 사실은 참기 힘들다"며 "이런 것 때문에 현역 생활이 끝나면 야구를 완전히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익명의 한 보스턴 선수는 와 인터뷰에서 '부진한 다른 선수들은 비난을 받고 팀을 떠나기도 하는데 실링만 교황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며 '왜 실링이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받지 못한 특별 대접을 받아야 하냐'고 실링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앨런 엠브리와 마크 벨혼 등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몫한 선수들이 잇달아 방출됐는데도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한 실링은 전혀 책임을 떠앉지 않는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실링은 "올해 팬들이 나에게 너그러운 걸 무척 감사하고 있다"며 "나만큼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이 떠나가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링은 "올해가 선수 생활 중 단연코 가장 힘든 해"라며 "뉴욕에서 랜디 존슨과 대결한다는 사실에 무리하게 서둘렀던 게 실수였다"고 후회를 드러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직후 발목 수술을 받은 실링은 올 시즌을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시작했지만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 맞춰 급하게 로스터에 복귀했다. 이 경기에서 존슨이 아닌 재럿 라이트와 선발 맞대결한 실링은 4월 한 달간 1승 2패, 방어율 8.15의 부진을 보였고 발목 부상이 악화돼 5,6월 두 달을 쉬었다. 실링은 특유의 정치적인 행보에다 올 시즌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보인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지만 보스턴은 여전히 실링의 어깨에 운명을 걸고 있다. 실링은 당초 선발 등판 예정이던 27일 토론토전이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28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시즌 최종전인 다음달 3일 양키스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됐다. 비 때문에 랜디 존슨(10월 2일 등판)과 맞대결은 어긋났지만 애리조나 시절 '초강력 원투펀치'가 각기 소속팀 양키스와 보스턴의 운명을 걸고 연 이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