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서재응(28.뉴욕 메츠)은 지독한 불운을 스스로의 힘으로 딛고 우뚝 섰다. 시즌 초반 연이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로 떨어졌지만 새로운 구질을 익히며 와신상담했고 결국 다시 부름을 받았다. 막판 부진이 아쉽지만 7승 2패, 방어율 2.67로 질적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늘 서재응의 주변을 맴돌아온 애런 헤일먼(27)도 서재응만큼이나 올 시즌이 잘 풀리지 않았다. 서재응과 함께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헤일먼은 크리스 벤슨의 부상으로 개막 직후인 지난 4월 8일(이하 한국시간) 서재응보다 한 발 앞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길이 열리지 않았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인 4월 16일 플로리다전에서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열흘 뒤 애틀랜타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승리를 따내는 등 선발투수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벤슨의 복귀로 헤일먼은 한 달만에 불펜으로 내려갔다. 서재응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를 노렸다면 헤일먼은 불펜에서 스스로를 다독여야 했다. 서재응은 지난달 초 메이저리그로 재승격되며 원하던 기회를 잡았지만 불펜으로 자리가 굳어진 헤일먼에겐 기회가 없었다. 6,7월 두 달간 4점대 방어율의 부진을 보였던 헤일먼은 8월 11차례 등판 중 9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월간 방어율 0점대의 특급 구원투수로 거듭났다. 브래든 루퍼의 '불쇼'에 신물이 난 윌리 랜돌프 감독은 최근 그에게 마무리 임무를 부여했다. 헤일먼은 지난 24일 워싱턴전에 이어 26일 워싱턴전에서 1이닝 무안타로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올시즌 벌써 세 번째 보직 변화에도 꿋꿋이 임무를 소화해냈지만 랜돌프 감독은 헤일먼을 새로운 마무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28일 뉴욕 지역 신문 에 따르면 랜돌프 감독은 "헤일먼은 우리 팀 마무리가 아니다. 그를 내년 시즌 우리 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헤일먼의 '방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랜돌프 감독의 발언은 헤일먼에게 드디어 불운과 시련이 끝나고 기회가 오고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일 수 있다. 랜돌프 감독과 메츠 구단이 그를 불펜이 아닌 선발 요원으로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톰 글래빈-크리스 벤슨-스티브 트랙슬 등 내년 선발 로테이션 중 4명이 거의 확정된 메츠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올 겨울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서재응과 헤일먼이 또 한 번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 물론 현재로선 서재응이 한참 앞서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재응-헤일먼 올 시즌 성적 비교 ▲서재응=7승2패, 방어율 2.67, WHIP 1.09, 9이닝당 K 5.87개, 삼진/볼넷 3.93 ▲헤일먼=5승3패3세,방어율 3.28, WHIP 1.16, 9이닝당 K 8.89개, 삼진/볼넷 2.94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