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배' 임재철, '이제 트레이드는 없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8 11: 31

"제가 가는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타석에 들어섰는데 삼성 (진)갑용이형이 '야, 너 트레이드됐다' 그러잖아요". SK 최익성이 한국 프로야구 최다 이적 기록(6회)을 가지고 있다면 두산 임재철(29)도 '기구한' 운명이다. 지난 2002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2003년엔 삼성에서 한화로, 지난해 6월엔 차명주와 바뀌어 한화에서 두산으로 3년 연속 시즌 중에 팀을 옮긴 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외야 수비는 최고로 인정받으면서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자꾸만 보따리를 싸야했다. 리오스와 전병두 김주호의 2대 1트레이드가 성사된 지난 7월 11일 삼성전에서 임재철은 타석에 섰다가 "네가 트레이드 됐다"는 상대 포수 진갑용의 농담에 화들짝 놀랐다. '이렇게 또 떠나는구나'.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공개된 트레이드에서 자신의 이름이 없음을 알고서야 임재철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훈재 타격코치님이 '감독님은 한번 믿으면 절대 버리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시 마음을 다잡았죠". 김동주 안경현이 부상으로 들락거리던 시즌 전반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공백을 메우는 데 한 몫한 임재철은 SK와 피말리는 2위 싸움이 이어진 최근에도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두산 타선의 붙박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27일 현대전에선 4회 현대 선발 캘러웨이를 상대로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두산에 플레이오프 승리만큼이나 값진 1승을 선사했다. 3년새 4개 팀을 오가는 방랑을 끝낸 임재철은 타율 3할1푼3리로 팀 내 리딩히터이자 SK 김재현, 한화 김태균(이상 3할1푼7리)에 간발의 차로 뒤져 타격 5위를 달리고 있다. 선배들이 "넌 투수냐"고 놀릴 만큼 임재철은 틈날 때마다 튜빙 등 어깨 강화 훈련에 매달린다. "좋을 때 관리해야죠. 우리나라에서 어깨 좋은 외야수 하면 저를 떠올릴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두산에서 계속 뛸 수 있어 너무 좋은 임재철은 "개인 성적은 신경 안 쓴다. 포스트시즌 가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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