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세이부전 홈구장 징크스' 깨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8 13: 13

안방에서 부진을 깨야 한다. 일본 진출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출장하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에게 주어진 숙제다. 롯데 팬들은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에도 가장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스로 26번째 선수를 자처하면서 다양한 악기와 응원가, 율동으로 타 팀의 응원단을 압도한다. 지바 마린스타디움 외야 오른쪽을 가득 덮는 대형 천을 펼치는 응원을 보낸 뒤 경기 후 수 십명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장에 내려와 이를 다시 접는 정성을 보면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이승엽에 대한 응원도 예외는 아니다. 일찍부터 한국어로 ‘날려 버려’라는 응원가를 불렀고 ‘이승엽 홈런’을 연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승엽의 올 시즌 마린스타디움 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우선 전체 성적. 이승엽은 27일 현재 405타수 106안타로 타율 2할6푼2리, 30홈런 82타점을 올리고 있다. 116경기에 출장한 결과다. 마린스타디움에서는 55경기에 출장해서 189타수 44안타로 타율 2할3푼3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13개, 타점은 34개를 올리고 있을 뿐이다. 타율은 물론이고 출장경기수나 타수와 비교한 홈런 타점수도 적다. 이제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세이부전을 살펴볼 차례. 올 시즌 이승엽은 20경기에 나서 70타수 17안타로 타율 2할4푼3리, 6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좀 낮지만 홈런이나 타점수는 괜찮은 편이다. 시즌 전체로 13.5타수만에 홈런이 나왔고 세이부전에서는 11.7타수만에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세이부전도 마린스타디움 경기로 한정하면 기록이 많이 떨어진다. 세이부와 홈경기 중 2경기는 마린스타디움이 아닌 가나자와, 도야마에서 열렸으므로 이승엽은 마린스타디움 세이부전에 모두 8번 출장했다. 성적은 28타수 5안타. 1할7푼9리의 저조한 타율이다. 그나마 홈런 2개라도 있는 것이 위안일 정도. 이미 알려진 대로 세이부와 플레이오프는 마린스타디움에서만 열린다. 이승엽으로선 36타수 10안타로 2할7푼8리의 타율에 홈런을 4개나 기록하고 있는 세이부의 홈구장 인보이스 세이부돔이 그리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페넌트레이스와 다른 것이 바로 포스트시즌 단기전이다. 롯데 팬들의 평소 열기를 생각하면 플레이오프에서 구장 분위기 역시 페넌트레이스와는 또 다를 것이다. 이승엽으로선 충분히 페넌트레이스 때의 홈구장 징크스를 깰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승엽이 세이부전 마린스타디움 징크스를 깨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인 지바의 마린스타디움 전경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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