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얼마를 받을 것인가. 올 시즌 예정된 한 번의 선발 등판 이후 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뛰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즌 중반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후 호성적을 내며 예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한 김병현에 대해 현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는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구단뿐 아니라 클린트 허들 감독도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며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매다 이제는 빅리그 선발 투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구위를 회복한 김병현은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콜로라도 지역 언론 등 구단 주변에서는 '콜로라도 구단이 내년 연봉 150만달러에 김병현을 잡고 싶어한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와 상의할 일'이라며 아직까지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병현도 '선발로 뛸 기회를 준 콜로라도에 남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계약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병현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을 때 내년 연봉 등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받을 몸값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김병현은 '지역 언론에서는 150만달러 정도를 내년 몸값으로 여기고 있는 것같다'는 말에 "150만달러도 과분하죠"라며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그래도 150만달러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앞으로 잘해야죠"라며 말을 돌렸다. 김병현은 농담조로 '150만달러도 과분하다'고 말했을 뿐 내심 자존심이 상하는 낮은 몸값에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보인 것이다. 김병현은 2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기간 2년에 1000만달러'의 특급 몸값을 받은 후 부상으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부상에서 벗어나고 구위도 살아난 만큼 자존심을 세울 만한 몸값을 제시하는 곳과 계약을 맺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콜로라도 구단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내년 연봉 150만달러'에는 쉽게 사인하기 힘든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연봉이 600만달러였는데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150만달러에 도장을 찍기에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콜로라도로 이적한 후 비록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뛰며 부진했으나 선발로 전환한 후에는 연일 쾌투하며 어느 팀에 가도 쓸 만한 선발투수감임을 증명한 터라 헐값에 계약하는 것은 더욱 더 곤란한 것이다. 김병현은 올 시즌 불펜요원일 때는 18경기서 0승 3패, 방어율 7.66이었고 선발로 전환한 후에는 21경기서 5승8패, 방어율 4.35를 마크하고 있다. 김병현도 빅리그의 다른 선수들처럼 '정은 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인식 아래 콜로라도 구단 등과 프리 에이전트 계약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과연 김병현이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