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로 갈린 플레이오프행 티켓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09.28 21: 47

504경기를 치르는 동안 870개가 넘는 홈런이 터져나왔지만 마지막 운명의 순간 두산과 SK의 희비를 가른 건 번트였다. 두산은 번트 두 개로 기적처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SK는 번트 하나에 땅을 쳤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28일 잠실경기에서 두산은 2-1로 앞서던 4회 선두타자 손시헌이 2루타를 치고나가자 나주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나주환이 예쁘게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올 시즌 단 한 번도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적이 없는 김경문 감독은 다음 타자 전상렬에게 초구에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전상렬이 투수 김진우 왼쪽으로 번트를 성공시켜 3루 주자 손시헌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6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차례 스퀴즈 사인을 냈다가 상대가 이를 간파하고 공을 빼자 이를 중간에 거둔 바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안 하던 걸 하려니까 역시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상대 허를 찌르는 천금의 스퀴즈 번트로 이를 만회했다. 4-1로 앞서던 6회 기아가 김상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걸 감안하면 홈런보다 값진 스퀴즈였다. 반면 SK는 LG의 스리번트 하나에 무릎을 꿇었다. 문학경기 1-1 동점이던 6회초 정의윤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자 이순철 LG 감독은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택했다. 대타 안치용이 1구와 3구에 번트를 실패, 파울을 내며 2-2에 몰렸지만 이순철 감독은 5구째 스리번트를 감행했다. 결국 보내기 성공으로 1사 2,3루. 곧바로 최길성의 희생 플라이가 터져나왔다. 6연승 막판 뒤집기를 멋들어진 스퀴즈 번트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쥔 두산과 스리번트에 허를 찔리며 준플레이오프로 떨어진 SK.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끝났을 때 프로야구사는 이 번트 두 개를 어떻게 기록할까.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28일 경기 4회말 두산의 전상렬이 스퀴즈 번트로 손시헌을 불러들이고 있다.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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