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라 내심 우승을 노리던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에게 대(大)참패를 당하며 사실상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부산은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4강 1차전에서 후반 10분 마르주크 알 오타이비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17분 모하메드 칼론, 후반 20분 테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는 등 10분 사이 세 골을 연달아 내준데 이어 후반 41분 사우드 알리 카리리, 후반 44분 함자 이드리스에게 다시 연속 추가골을 내주며 0-5로 참패의 수모를 당했다. 0-5 참패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성남 일화가 알 이티하드에게 당했던 바로 그 결과. 2005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연승을 달리다가 '한국팀 킬러' 알 이티하드에게 참패한 부산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3일 새벽에 열릴 2차전 원정경기에서 기적을 보여주지 않는 한 결승에 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특히 부산은 홈경기에서 알 이티하드에게 5점이나 내줬기 때문에 부산은 여섯 골 이상을 넣고 다섯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에 올라갈 수 있고 5-0으로 승리할 경우에는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결승진출을 가려야만 하는데 이같은 일은 1차전에서 보여준 알 이티하드의 전력을 볼 때 거의 기적에 가깝다. 반면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전북 현대, 결승전에서 성남을 꺾고 우승했던 알 이티하드는 다시 한번 '한국팀 킬러'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고 1985년 당시 부산 대우에게 당했던 0-1 패배를 20년만에 '5배'로 되갚았다. 부산과 알 이티하드는 전반부터 미드필드 지역부터 시작하는 강한 압박축구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부산은 전반 초반 뽀뽀, 루시아노 등이 기회를 맞았으나 알 이티하드의 수비에 막혀 득점을 넣지 못했고 전반 28분에는 칼론과 골키퍼 김용대가 1대1로 맞서는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용대와 수비수 이장관이 각을 좁히며 수비를 펼쳐 아찔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으나 알 이티하드의 무서운 공격력은 후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칼론의 패스를 받은 오타이비가 부산의 골문을 흔든데 이어 후반 17분에는 칼론이 20m짜리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난 것. 부산은 후반 18분 이정효 대신 한재웅, 박성배 대신 이성남을 투입시키며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애썼지만 전반부터 불안하던 왼쪽 수비수 박준홍이 돌파를 허용하며 후반 20분 테초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불과 10분만에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전의를 상실한 부산은 후반 41분 다시 왼쪽 수비라인이 허물어지며 카리리에게 추가로 골을 내준데 이어 불과 3분만에 교체투입된 함자에게 다시 실점하며 백기를 들었다. 한편 지난 14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가졌던 카타르 알 사드와의 8강전 1차전에서 불과 1200여명의 관중들만 입장해 망신을 샀던 부산은 이날 2만2425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장을 구덕운동장으로 바꾸고 경기시간도 밤 8시로 변경한 보람이 있었으나 홈팬들 앞에서 참패를 당하는 광경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