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하이파이브 대신 선수들의 손을 꼭 쥐는 버릇이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28일 기아전 승리로 기적적인 2위를 확정짓고는 악수 대신 포옹을 했다. 그라운드 위에 늘어선 30여명의 선수들중 절반 넘게 김 감독의 포옹 세례를 피해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과 일문일답. -거짓말처럼 마지막 날 2위가 됐다. ▲시즌 시작하기 전 팬들에게 올해는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감독으로서 기쁘다. 올해는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힘들게 했는데 고참들이 참고 이겨내줘서 이런 마지막 날 기쁨이 온 것 같다. 고참들이 정말 고맙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는 감독으로서 잊혀지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한 게임 한 게임 어려운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 고비들을 넘겨내면 끝에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 기쁘다. -감독 데뷔후 첫 스퀴즈 번트 시도가 성공해 결정적인 추가점을 냈는데. ▲(기아 선발) 김진우 공이 좋은 반면에 (스퀴즈를 댄) 전상렬이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기서 달아나지 못하면 쫓기겠다 싶어서 (경기 전부터) 무조건 도망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스퀴즈를 처음 시도했는데 성공했다. -경기 중에 SK 경기 상황을 보고받았나. SK를 잡아준 LG에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매니저가 인천 경기 상황을 귀띰 해줬다. LG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해줘서 한지붕 라이벌인 우리에게 마지막 기쁨이 돌아왔다. LG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준플레이오프로 갔더라면 김동주 이혜천이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동주도 빠지고 다른 선수들도 작은 부상이 있어서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플레이오프로 바로 가게 됐다. 남은 기간 잘 추스려서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플레이오프 상대로 SK와 한화중 어디가 더 좋은지.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라서 (전력이) 약하고 안 약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무드와 컨디션이 중요하다. 한화와 SK 둘 다 좋은 팀인데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두산이 해마다 막판 뒤집기에 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두산의 끈끈한 팀 컬러다. 지금까지 해낸 건 다 고참들의 공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운 경험을 연속해서 느끼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작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연습보다는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율하겠다. 김동주와 이혜천은 플레이오프에 뛸 수 있을 것 같다. 박명환은 좀 더 체크해봐야할 것 같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