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출신이냐, 포수 출신이냐'. 묘한 일이다. 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의 감독들이 투수와 포수 출신으로 나뉘어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할 전망이다. 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김인식(58) 한화 감독과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선동렬(42) 삼성 감독은 투수 출신의 지도자들이다. 4개팀 감독 중 최연장과 최연소 사령탑이다. 또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서 극적으로 2위에 오른 김경문(47) 두산 감독과 10월 1일부터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3위 SK의 조범현(45) 감독은 포수 출신의 동기생이다. 프로야구 초창기 스타 플레이어 포수 출신들로 오랜 코치생활을 거쳐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들이다. 선수시절이라면 투포수는 배터리를 이루며 최고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사이이지만 지도자로 일전을 벌어야 하는 감독의 위치에서는 상대를 능가하는 벤치 대결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야구에서 가장 많은 수싸움을 벌이는 투수와 포수 출신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올 포스트시즌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설 때만 상대 투수의 볼배합 등을 읽기 위해 머리를 쓰지만 투수와 포수는 수비 내내 타자들과 수싸움을 펼쳐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조차도 과연 투포수 출신간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작전 등 수싸움에서 앞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전문가들은 '선수시절 게임 전체를 읽는 눈을 지녀야 했던 포수 출신들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하는가 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등판 경기 전체를 게임 후에도 복기해 낼 정도로 기억력이 탁월한 투수 출신이 포수 출신보다 수싸움에 앞선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때 그때 경기상황이나 팀 전력에 따라서 작전구사 등 수싸움이 달라질 수 있지만 투포수 출신 감독들간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이번 포스트시즌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