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즌 끝난 뒤 트레이드 요구할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30 17: 09

박찬호(32.샌디에이고)는 과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 수 있을까. 그렇게 안될 경우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요구할까. 텍사스 지역 신문인 은 30일(한국시간) 눈길을 끄는 기사를 실었다. 지난 7월말 박찬호와 맞바뀌어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로 옮긴 필 네빈(35)이 시즌이 끝난 뒤 '권리 행사'를 할 것인가를 점치는 내용이다. 권리란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가 맺은 노사협약에 명시된 '다년계약 기간 중에 트레이드된 선수는 트레이드된 시즌이 끝난 뒤 재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요구대로 재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선수는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할 수 있다. 은 네빈이 그런 모험을 할 리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텍사스 이적 후 극도로 부진한 데다 내년 시즌 연봉이 1000만달러에 달하는 그를 데려갈 팀이 있겠냐는 것이다. 네빈은 텍사스에서 29경기에 출장, 타율 1할8푼2리에 99타수에서 타점이 단 8개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빈은 "올 겨울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트레이드 요구 가능성에 대해 함구했다. 노사협약에 근거한 권리는 박찬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박찬호 역시 지난 2002년 텍사스와 맺은 5년 장기계약 도중에 트레이드가 돼 올 시즌이 끝나면 샌디에이고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다. 어차피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되므로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는 기회는 올 겨울 한 번뿐이다. 네빈과 마찬가지로 박찬호도 트레이드를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박찬호는 텍사스와 계약 당시 어떤 팀으로도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지만 샌디에이고가 좋아 그 권리를 포기하고 이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 달 여만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뒤 불펜에서도 10경기째 개점 휴업 상태다. 부진이 원인이 되긴 했지만 큰 기대를 품고 온 새 팀에서 대단한 수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지난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날 선발 투수인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비롯 여러 선수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하며 공을 돌렸지만 박찬호의 이름은 불려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지역 신문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박찬호가 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지구 선두 유지가 경각에 달렸던 지난 8월 4승(1패)을 따낸 박찬호의 노력은 잊혀진 지 오래다. 자신을 사실상 '폐기 처분'한 샌디에이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올 겨울 자신을 원하는 팀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할 것인지 박찬호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찬호는 트레이드가 되더라도 내년 시즌 연봉 1600만달러는 보장받는다.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FA를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샌디에이고에 남아도 무방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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