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 '만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1 14: 06

'경험에서 여유와 센스가 묻어 나온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최소 8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순조롭게 시작하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명문 클럽팀들을 두루 경험한 탓인지 낯선 곳에서도 여유로워 보인다는 평이다. 지난 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취재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드보카트 감독은 단신이지만 넘치는(?) 풍채로 단숨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자칫 무거운 인상을 줄 수도 있었지만 핑크빛의 셔츠에 엷은 갈색 상의를 받쳐 입었고 청바지를 입는 센스로 수수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공항에서의 약식 인터뷰 때도 10시간 여의 비행으로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수 많은 취재진의 질문마다 또렷하게 자신감을 피력하는 등 시종 성의있게 답변했다. '독불장군'으로 비쳐졌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는 장면이었다. 서울 하얏트호텔로 곧바로 이동해 기술위원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 첫 만남을 이어갔다. 비공식적으로 가진 정몽준 회장과의 첫 대면 때도 마찬가지. '둘만의' 사진 촬영 요청에 선뜻 응하며 기자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일 저녁 9시가 다 되서야 끝난 만찬 뒤 쏟아지는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9월 30일 첫 기자회견에서도 시종 여유와 재치를 보여줬다. '아드보카트'라는 이름이 한국인에게 다소 어렵다는 말에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히딩크를 부르기 쉬웠다면 내 이름도 마찬가지일텐데"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자회견 중간 물을 들이키는 모습에 카메라진들이 일제히 플레시 세례를 터트리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게 웃는 등 자칫 긴장감이 흐르 수도 있었던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여기 온 언론과 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말에는 분명 경험을 통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자신감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훌륭하신 분이 오셨다"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뒤 "축구계는 물론 언론과 팬들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면 대표팀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듬직한 새 선장의 승선으로 독일월드컵을 향한 '한국호'의 첫 출항이 상쾌하게 시작되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