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조원우, 친정 SK 울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1 16: 48

이보다 더 잘할 순 없다. 한화 조원우(34)가 친정 팀 SK를 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톱타자로 나서 쐐기 홈런 하나 포함, 4타수 4안타에 볼 넷 1개 3득점 1타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조원우의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1회 SK선발 채병룡의 바깥쪽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데이비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한화는 부담이 큰 포스트 시즌 첫 경기에서 손쉽게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3회에도 좌전 안타로 출루했던 조원우는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5회 또다시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앞선 3회와 마찬가지로 SK 배터리는 몸 쪽에 바짝 붙은 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조원우의 배트가 더 빨랐다. 역시 데이비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인. 이 때부터 승부의 흐름은 한화 쪽으로 기우는 것이 완연했다. 6회 볼 넷으로 출루했던 조원우는 9회에는 아예 자신의 손으로 경기 끝을 선언했다. SK 조웅천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8회 천신만고 끝에 한 점을 만회했던 상대팀을 맥빠지게 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4안타는 지난 해 두산 안경현과 타이기록. 첫 득점과 마지막 쐐기타까지 함께 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아울러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SK 박재홍과 톱타자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조원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SK와 2년간 총 4억 5,000 만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김재현, 박재홍 등이 영입되면서 올 시즌 초반 설자리를 잃었다. 박재홍 외에 이진영, 조동화, 채종범 등의 외야 요원에게 밀렸고 결국 6월 2일 한화 우완 투수 조민영과 트레이드 됐다. 조원우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다만 상대 포수의 볼 배합에 대해서는 많이 공부했다. SK 투수들이 (박)경완이 사인대로 던지기 때문에 투수 보다는 포수와의 수 싸움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꾸 친정팀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한화의 조원우 일 뿐"이라고 밝혔다. 평소 코치들로부터 “조원우는 눈 앞에 안 보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분명히 어디선가 훈련을 하고 있을 선수”라는 말을 들을 만큼 과묵하고 성실한 성격의 조원우가 친정 팀에 매서운 맛을 보여주며 준플레이오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인천=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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