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SK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1일 경기 개시 1시간 전 문학구장 전광판에 새겨진 1차전 선발 라인업엔 양 팀 사령탑의 선택이 분명히 드러났다. 한화는 조원우-고동진 1,2번에 데이비스-김태균-이도형 클린업 트리오와 6번 이범호까지 정규시즌과 다를 게 없었다. SK는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달인 9월을 포함 시즌 내내 주전 좌익수로 뛰던 조동화를 빼고 채종범을 6번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조동화의 고정 타순이다시피 했던 2번엔 대신 이진영이 포진했다. 지난 여름 불방망이 타선을 자랑하던 한화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하락세가 뚜렷했고 그 중심엔 이도형이 있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이범호를 대신 5번으로 올리는 등 몇 차례 변화를 시도했지만 정작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하던 그대로'를 선택했다. 5번 이도형은 5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고 4번 김태균도 승패가 갈린 9회 마지막 타석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데이비스를 빼곤 클린업 트리오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화는 톱타자 조원우와 데이비스가 1회와 5회 두 번이나 징검다리 안타로 점수를 만들어낸 덕에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나머지 타자들은 실력이 안 되서 못 친 것이고 이범호는 몸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조범현 감독이 조동화 대신 빼든 채종범 카드는 먹혀들지 않았다. 채종범은 2회와 7회 문동환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운 나쁘게 외야수 정면으로 날아가거나 파울이 됐다. 좌익수 수비에선 1-2 한 점 차로 뒤지던 6회 1사 1루에선 신경현의 좌익선상 깊숙한 타구를 펜스 플레이 미숙으로 2루타로 만들어줘 1루 주자 브리토의 홈인을 허용했다. 그때까지 한화 선발 문동환의 구위를 감안하면 채종범의 실수는 결정적이었다. . 조 감독은 경기후 "조동화가 큰 게임 경험도 없고 문동환을 공략하기엔 채종범이 더 낫다고 봤다"며 "(상위타순에) 공격력이 좋은 서너 명을 몰아넣으려는 포석이었다"고 밝혔다. 채종범의 잘 맞은 타구 중 한 개라도 안타가 됐다면 조 감독의 '변화'는 박수를 받을 수도 있었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