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두고두고' 아쉬움 남는 시즌 10승 고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2 10: 48

정말 아쉬움이 물결친 한 시즌이었다. 길게는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지 못한 것에, 짧게는 시즌 막판 구원투수의 2번 연속 블론 세이브가 두고두고 아쉬움을 곱씹게 하는 장면이다.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인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6이닝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따내며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13번의 선발 등판서 8승(2패)에 방어율 2.59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8월 7일 빅리그에 재복귀한 후 연일 쾌투하며 내년 시즌 메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투수감임을 증명한 서재응으로선 성공적인 한 시즌이었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중간 과정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서재응의 올 시즌은 파란만장했다. 스프링캠프 막판에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뒤 시즌 초반 '임시선발'로 빅리그에 복귀해 3경기서 2승 1패에 방어율 2.00의 호투를 하고도 5월 5일 마이너리그로 재추락하는 서러움을 겪었다. 일본출신의 이시이 가즈히사 등 서재응보다 연봉 등에서 앞선 선발투수들 때문에 호투하고도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것이다. 와신상담한 서재응은 마이너리그서 신무기를 개발하며 복귀의 날을 기다렸다. 컷패스트볼과 스플리터 등 새변화구를 무기로 장착하는 데 성공한 서재응은 마이너리그서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3개월 여의 기다림 끝에 기회는 찾아왔다. 오랜 동안 마이너리그에 묻어놨던 서재응을 메츠 구단은 8월초에 다시 찾았다. 마이너리그서 '눈물젖은 빵'을 곱씹던 서재응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월 7일 시카고 컵스전서 '컨트롤의 마술사'인 그레그 매덕스와 맞대결을 벌인 끝에 7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신호탄으로 연승행진을 펼쳤다. 9월 5일 플로리다전까지 5연승 행진을 벌이며 방어율 1점대의 '짠물투구'를 과시했다. 서재응으로선 빅리그 데뷔 3년만에 시즌 10승 고지 달성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복병은 내부에 있었다. 불안한 마무리 투수였던 브래던 루퍼가 서재응의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발목을 잡았다. 9월 16일 워싱턴전서 5이닝 4실점했으나 타선지원으로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으나 루퍼가 마무리에 실패했고 다음 등판이었던 9월 22일 플로리다전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역시 루퍼가 구원에 실패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 두 경기를 루퍼가 무사히 구원에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으면 서재응의 시즌 10승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재응으로선 아쉬움은 남지만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서 빅리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 것에 만족해야 하는 2005시즌이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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