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 활약에 풀햄 연이은 '눈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2 11: 37

'태극듀오만 만나면 고개숙이는 풀햄'.
'초롱이' 이영표(28.토튼햄)와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일주일 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풀햄. 하위권 탈출을 노렸던 풀햄은 '태극듀오'의 활약에 할말을 잃었다.
풀햄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정규시즌 7차전 원정 경기에서 토튼햄과 맞닥뜨렸다. 이전까지 단 1승만을 거둬 승리에 목이 타던 시점. 당시 5일 전 칼링컵에서 링컨 시티를 5-4로 꺾은 터라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영표의 보이지 않는 활약 속에 풀햄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영표에게 슈팅과 패스를 허용하며 풀햄은 공격에 집중할 수 없었다. 상대 수비수의 폭넓은 오버래핑으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토튼햄의 골잡이 저메인 데포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에는 더했다. 이영표가 이번에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틀어막기에 나선 것. 볼츠와 말브랑케의 오른쪽 공격이 의도대로 먹히지 않았던 이유다. 결국 풀햄은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이영표에게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첫 승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4일 뒤 심기일전한 풀햄은 다소 벅찬 상대인 맨유를 만났다. 이전까지 맨유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처지라 총력전을 펼친다면 지난 경기에서 블랙번에 패했던 맨유를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박지성에게는 이번 풀햄전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절실한 형편이었다.
풀햄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2분만에 공격수 콜린스 욘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것. 하지만 너무 산뜻하게 경기를 풀어간 탓인지 방심을 거듭했다. 그것도 지난 경기에서 매운 맛을 봤던 한국인에게 말이다.
풀햄은 전반 16분 박지성에게 페널티 지역 정면까지 돌파를 허용해 결국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키커로 나선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부터는 박지성에게 더욱 농락당했다. 풀햄은 패스에 주력하던 박지성에게 근거리 방어를 하지 않았고 박지성은 논스톱 패스를 찔러주면서 전반 18분과 45분 각각 웨인 루니와 반 니스텔루이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했다. 결과는 풀햄의 2-3 역전패.
박지성은 경기 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환상적이다"라는 칭찬을 받았고 영국 가 선정한 경기 및 주간 최우수 선수에 베스트 11로 선정됐다. 퍼거슨 감독과 한국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 풀햄을 상대로 뽑을 것은 다 뽑았다.
풀햄은 태극듀오를 빛나게(?) 했지만 자신들은 토튼햄과 맨유전 2연패를 포함 최근 3연패로 18위(1승2무5패)까지 떨어졌다. 시즌 마지막까지 18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2부리그(챔피언십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풀햄은 내년 2월 초 토튼햄과 맨유를 다시 한번 상대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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