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가 사직되기 전 스타팅 멤버들을 한 명씩 전광판에 띄우면서 소개를 했다.
홈구장 펫코 파크를 찾은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터라 선수 화면이 바뀔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이날 선발 투수 박찬호(32)가 소개되자 관중석에선 박수, 환호와 함께 야유 소리도 들렸다. 강타자 필 네빈을 트레이드시키면서까지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박찬호가 이적 후 전날까지 4승 2패 평균자책점 6.41에 그치고 있는 점에 대한 질타로 비쳤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경기 전의 야유는 환호로 바뀌어갔다. 특히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출루시키면서도 실점하지 않고 3회초 2사 2루에서 다저스 4번타자 호세 크루스 주니어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83마일짜리 슬러브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낼 때는 박수 소리가 최고조로 커졌다.
관중들의 격려에 힘을 얻었는지 박찬호는 4회에는 최희섭(26) 대신 선발 출장한 브라이언 마이로를 상대로는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초구에 71마일짜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엔 이날 최고 구속인 94마일(151km) 직구로 헛스윙을 만들어냈고 3구째 81마일 슬러브로 또 한 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박찬호는 다음 타자 마이크 에드워즈를 상대로도 이날 최저구속인 68마일 커브 다음에 92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중견수 얕은 플라이로 잡아냈다. 비록 이날도 초반 제구력이 흔들렸으나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진의 도움, 완급조절 능력으로 퀄리티 스타트까지 성공한 한판이었다.
박찬호가 105개를 던지고 7회초 1사 2,3루에서 교체되자 펫코파크의 관중들이 박수를 보낸 것도 이런 성과를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펫코파크(샌디에이고)=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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