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희한한' 안타 속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2 17: 15

정말 희한한 일이었다.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안타가 연이어 쏟아졌다.
우선 내야수가 포구한 2루타. SK가 선취점을 뽑고 이어진 2회 2사 1루. 박경완이 친 타구가 한화 3루수 이범호 앞으로 쭉 뻗었다. 잘 맞기는 했으나 직선타로 잡히는가 싶었던 순간 볼은 이범호의 글러브에 맞은 다음 3루쪽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이범호가 쫓아가 잡았을 때는 이미 타자 주자 박경완이 2루까지 간 상황.
이에 질세라 한화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3회 2사 1루에서 김인철이 친 빗맞은 타구가 2루베이스 너머로 떴다. SK유격수 김민재가 잘 쫓아가는가 싶었으나 역시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2루수 정경배도 타구를 쫓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2루 베이스가 텅 비었고 이 틈에 타자 주자 김민철은 2루까지 내달렸다. 이 타구 역시 최종 포구자는 유격수 김민재였으므로 내야(?) 2루타가 된 셈이다.
한화는 이렇게 만든 2사 2,3루에서 데이비스가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타구 역시 곱게 우익수 앞으로 가지 않았다. SK 2루수 정경배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지만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주저 앉는 바람에 만들어졌다.
4회 브리또는 2루수 앞 내야안타를 쳤다. 하지만 SK 2루수 정경배가 타구를 잡은 지점은 정확히 2루 베이스 왼쪽이었다. 1사 1루여서 상대가 타격을 하면 2루 베이스 커버를 정경배가 들어가기로 약속했던 듯 스타트가 아주 빨랐고 평소 같으면 유격수 김민재가 서 있었야 할 자리에서 볼을 잡았다.
SK 김재현이 4회 친 2루 앞 내야 안타도 원래 타구 방향과는 많이 달랐다. 투수 윤규진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한화 2루수 한상훈 쪽으로 굴러갔다.
또 하나 희한한 것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양팀이 친 내야안타 숫자. 한화는 5회까지 5개 중 2개의 내야안타가 나왔다. SK는 더 많다. 9개 중 무려 5개가 내야안타였다. 장소가 국내에서도 가장 시설이 좋다는 문학구장인 데다 전날 새벽까지 비가 왔어도 그라운드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정말 희한하게도 SK가 4회 4득점, 5-2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부터는 이런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내야안타는 8회 한화가 하나 추가). '야구의 신'이 있어 이때까지도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지 망설이느라 이런 안타들이 속출했던 것일까.
인천=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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