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원형(33)에게 올 포스트시즌은 시작이 가장 큰 고비다. 페넌트레이스에서 7개 상대 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2패, 방어율 5.50으로 고전했던 한화를 넘어야 바라던 정상까지 내달릴 수 있다. 더구나 SK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지난 2003년 현대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과 최종 7차전에서 내리 패전투수가 된 뒤 2년을 별러온 가을 무대다.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원형은 첫 고비를 훌륭하게 넘기고 위기의 SK에 첫 승리를 안겼다. 1,2회를 무안타로 막아내며 순항하던 김원형은 1-0으로 앞서던 3회 2사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두 점을 내줬다. 기록상 모두 안타였지만 야수들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조원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김인철의 내외야 사이로 뜬 공을 뒷걸음질하던 유격수 김민재가 떨어뜨리는 바람에(기록상 2루타) 2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데이비스의 2루수앞 강한 정면 타구를 정경배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뒤로 흘리는 바람에 주자 두 명 모두 홈을 밟았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원형은 흔들림이 없었다. 4회 이범호와 브리또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신경현과 한상훈을 땅볼과 플라이로 속아내 위기를 넘겼고 한화 상위타선과 다시 맞닥뜨린 5회와 6회를 무안타로 봉쇄했다. 5-2로 앞서던 7회 1사후에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6⅔이닝을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원포인트 릴리프 이승호가 데이비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SK는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위재영이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SK는 공격에선 채종범 박경완이 박재홍이 힘을 합쳐 한화 선발 송진우를 무너뜨렸다. 1-2 역전을 허용한 뒤 4회 이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른 뒤 채종범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만든 1사 1,2루에서 박경완이 송진우의 초구를 잡아당겨 동점타를 터뜨렸고 김태균의 3-유간 깊숙한 내야안타 타구를 브리또가 3루로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3-2로 한발 앞서나갔다. 브리또의 실책으로 1사 2,3루의 절대 호기를 이어간 SK는 박재홍이 송진우와 파울을 연달아 5개 걷어내며 10구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송진우를 내리고 윤규진으로 불을 끄려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초구에 댄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 타구를 잡은 윤규진이 홈에서 아웃 타이밍이었는데도 1루로 공을 던지는 바람에 결정적인 추가점을 허용했다. 포수 신경현의 콜 플레이가 아쉬운 순간. SK는 7회 이호준이 윤근영을 상대로, 8회엔 박경완이 조성민에게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5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박경완이 3안타 2타점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났고 박재홍도 3안타를 터뜨리는 등 선발 타자 전원안타(17안타)로 송진우가 흔들린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2001년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년만에 나온 포스트시즌 사상 7번째 선발 전원 안타다. 한화는 데이비스가 이틀 연속 2타점을 올리고 조원우도 1차전부터 8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중심 김태균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 힘을 쓰지 못했다. SK의 11-2 대승. 1승 1패로 어깨를 나란히 한 두 팀은 3일 오후 2시부터 문학구장에서 3차전을 갖는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