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배터리를 이루며 한 몸처럼 붙어다닌 효과일까.
SK의 절친한 동기생인 에이스 김원형(33)과 포수 박경완(33)이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맹활약, 팀의 11-2로 승리를 이끌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둘은 경기 후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나란히 인터뷰에 응했다.
-(박경완에게)둘이 몇 년동안 함께 배터리를 이뤘나.
▲22년간 함께 했다고 보면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줄곧 함께 했다. 내가 현대에서 뛴 5년을 빼고는 붙어다녔다.
-(김원형에게)정규시즌선 한화전 성적이 안좋았는데.
▲솔직히 부담 안됐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긴장을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1회 조원우 선배의 타구 처리를 실수한 것도 긴장한 탓이었다. 하지만 그 후에는 긴장에 풀려 좋은 피칭을 펼칠 수 있었다. 오늘은 경완이가 시즌 때와 다르게 볼배합을 가져간 것이 효과가 컸다. 오늘은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박경완에게)어제 전 동료인 한화 조원우는 투수리드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내 볼배합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원우 형의 컨디션이 최고인 것같다. 볼배합을 역으로도 가보고 정상적으로도 해보고 다해보지만 원우 형이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도 아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것도 받아치는 등 타격 컨디션이 좋은 것같다.
-(박경완에게)오늘 송진우의 공을 초구 공략해서 성공했다.
▲일부러 노린 것은 아니지만 어제 적극적인 공격을 못한 것을 많이 반성했다. 그래서 오늘은 4번 타석 중 3번 초구에 스윙을 했다. 덕분에 두 번 다 송진우 선배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친 것 같다.
-(김원형에게)유난히 땅볼타구가 많았다
▲투구 스타일상 원래 땅볼 타구가 많다.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4회 이범호와 브리또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후 급한 성격이 나오는 바람에 경완이의 빼라는 사인을 무시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신경현을 3루 땅볼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그때가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던 것같다. 경완이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맞아나가는 패턴이 똑같다며 천천히 하자고 다독였다.
-(박경완에게)시즌 때는 포수 최다홈런을 못깼는데 오늘은 홈런을 친 소감은.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감도 없다. 외야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잘하면 넘어가겠구나 했는데 홈런이 됐다.
-(박경완에게)경기 전에 김원형과 무슨 말을 했나.
▲시즌 중에는 원형이와 경기 전에 말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오늘 지면 끝장이니까.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사실 어제 경기가 더 중요한데 져서 경기 후 후회도 많이 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
-(김원형에게)데뷔 후 최다이닝을 던지고 있는데.
▲아픈 데가 없고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는 않다. 사실 9월에는 순위결정전이어서 매게임 최선을 다하는 바람에 힘이 들었다. '5회까지만 막자'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5회 지나니까 조금 지치는 기분이 들기는 했다.
-(김원형에게)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등판했는데.
▲1차전에 나가고는 싶었지만 시즌 때 기록 등 데이터상 한화전서 안좋았기 때문에 1차전에 못뛴 것에 대해 전혀 불만없다. 어제 경기 후 김기태 선배 주도 아래 고참들 미팅을 갖고 정신 재무장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김기태 선배가 '똑바로 하라'고 일침했다.
인천=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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