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랜만에 쳐서 감도 없네요". 한 달 하고도 16일 만이다. 지난 8월 17일 롯데전에서 포수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252개)을 세운 뒤로 SK 박경완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신기록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박경완 뿐 아니라 SK 타선 전체가 긴 슬럼프가 빠졌다. 정규시즌이 아니기에 기록관 무관하지만 긴 침묵을 깨고 다시 담장을 넘겼다. 박경완은 2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한화 조성민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타석에서 2회 3루수 한화 선발 송진우를 상대로 이범호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는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4회 동점타까지 날려 한 방이 더 의미있었다. 2회와 4회 모두 초구를 받아쳤을 만큼 잃었던 감을 되찾은 듯 했다. 박경완은 경기후 "두번 다 직구였다. 노리고 들어간 건 아니지만 어제 경기(1차전)을 하면서 적극적이지 못한 걸 반성하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8회 홈런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잘 하면 넘어가겠다 생각했다"며 "하도 오랜만에 쳐서 감도 없다"고 웃었다. 타이 기록을 세울 당시 롯데전에서도 마운드엔 '22년 지기' 김원형이 있었고 김원형은 7이닝 3실점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타이인 12승을 따냈다. 다시 살아난 박경완의 이날 홈런 한방은 신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