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전 직후 펫코파크 클럽하우스에서 본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무척 피곤한 안색이었다. 이미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확정됐지만 거의 1.5군급이 나온 다저스를 상대로 빈타 끝에 1-2로 패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비쳤다.
보치 감독은 첫 마디부터 "완봉 당할 뻔한 경기였다"고 했다.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타도 투수인 박찬호(32)가 쳐낸 것이었다. 그러면서 보치 감독은 "오늘 선발인 박찬호는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팀 공격이 받쳐주질 못해서 이길 기회를 놓쳤다"고 촌평했다. 그러나 현지 기자들의 질문은 이날 경기가 아니라 5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붙을 디비전 시리즈에 관한 것으로 집중됐다.
그러나 보치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날 결정하겠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박찬호의 엔트리 진입 여부'에 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yes'라는 똑부러지는 답을 결코 주지 않았다. 이미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는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더라도 박찬호가 선발로 나설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사실 샌디에이고 다른 투수들에 비해 박찬호의 우승 공헌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가 오직 지금의 실력으로 결정된다고 볼 때, 2일 다저스전을 보치 감독이 인상적으로 본 것 같지도 않았다. 6⅓이닝 2실점으로 나름대로 전력 피칭했으나 제구력은 흔들렸고, 수비진의 호수비 덕도 적잖이 받았다. 때문에 지역지 은 이날 최고 플레이어로 박찬호가 아니라 7회 1사 2,3루에서 박찬호를 구원해 무실점으로 막아낸 클레이 헨슬리를 꼽기도 했다.
일말의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엄밀히 따지면 박찬호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은 비관적 분위기가 우세하다. 설령 들어가더라도 롱맨 정도밖에 맡지 못할 것이란 한계도 분명하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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