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박재홍 맹타에 SK 타선 '부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3 08: 36

SK가 한화를 11-2로 대파하고 1승 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지난 2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SK엔 승리를 한화엔 패배를 안긴 결정적 순간은 4회였다. 타자일순하면서 4득점한 4회초 SK의 긴 공격 중에서도 유격수 브리또의 송구 에러는 승과 패의 갈림길이 됐다. 2-2 동점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3-유간 깊숙한 땅볼을 잡은 브리또는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3루로 던지다 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로 날아가는 악송구를 범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후 "그냥 (타구를) 막아만 줬어도 좋았는데 그 실책 때문에 선발 투수 송진우가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다음 타자 박재홍과 송진우의 대결은 또하나의 분수령이 됐다. 적극적이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박재홍은 2,3루 연속 파울을 내 투스트라이크 원 볼에 몰렸지만 4구 볼을 고른 뒤 또 파울 5개를 걷어내며 송진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스트라이크는 단 한개도 그냥 보내지 않던 박재홍은 10구째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송진우의 하루와 한화의 희망은 이 타석으로 사실상 끝이 났다. 박재홍(32)은 8회에도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좌전안타를 날리는 등 3안타를 터뜨려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침묵하던 SK 타선이 포스트시즌 사상 7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데 도화선이 됐다. 시계를 24시간 전으로 돌려보자. 전날 1차전에서 SK는 문동환에게 꽁꽁 묶이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톱타자 박재홍도 4타수 무안타로 경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운이 없었을 뿐 박재홍은 날카롭게 날이 서있었다. 3회엔 문동환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고 6회친 타구도 문동환의 왼쪽 종아리를 맞고 유격수 정면으로 빠르게 굴러갈 만큼 위력적이었다. 1차전에서 빗겨간 운이 따르자 2차전은 달랐다. 박재홍이 돌파구를 열고 박경완(3안타 2타점)이 뒤를 받쳤고 SK 타선은 선발 전원안타로 한화 마운드에 뭇매를 놓았다. 문학구장 1루쪽 내야 스탠드 상단 벽엔 지난 7월 23일 롯데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한 박재홍의 통산 홈런-도루수를 나타내는 대형 숫자(현재 220홈런-210도루)가 새겨져있다. 몇달째 댕그러니 숫자 뿐이었지만 SK 구단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숫자 옆에 박재홍의 대형 사진을 붙였다. 사진에 담긴 의미는 분명해 보인다. 올 겨울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재홍이 SK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보다 먼저 1996년 데뷔후 포스트시즌 통산 6홈런 23타점으로 팀 타자중 가장 가을 무대 경험이 많은 그가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SK를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그 바람에 응답을 받은 하루였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