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무대에서 뛰어본 선수들이 이름값을 한다. 현재 한창인 포스트시즌 첫 판인 준플레이오프에선 한국시리즈 4회 챔프로 '우승 명가'인 현대 출신들의 돋보이는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현대에서 트레이드 등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이 한화와 SK의 주축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3일 3차전서 승리를 따낸 한화 우완 투수 최영필을 비롯 SK의 위재영 박경완 박재홍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현대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때 한 팀에 있었던 선수들로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빛내고 있다. 2001년 현대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영필은 3일 경기서 2회부터 구원등판, 7⅓이닝 1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던 유망주였으나 한화에서는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SK는 현대로부터 활발하게 공급(?)받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구원등판하고 있는 우완 투수 위재영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시즌 후 현대에서 방출됐다가 고향팀 SK에 안착한 위재영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SK 구원투수진 중 가장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안방마님 박경완과 톱타자 박재홍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지난 2일 2차전 승리의 주역들이다. 박경완은 2차전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재홍도 2차전서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섰다. 둘은 5년간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지난 98년과 2000년 현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2003년 박경완은 프리 에이전트 계약으로 SK로 옮겼고 박재홍도 같은 해 기아로 트레이드됐다가 올해 SK로 다시 이적했다. 그룹 사세가 흔들리며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내지는 프리 에이전트로 내보낸 현대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며 '뿌듯한 마음 반, 아쉬운 마음 반'의 심정일 것이다.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해는 96년 프로리그 참가 이래 최악인 7위로 부진했던 현대로선 타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출신 선수들을 바라보면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