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찬호(32)의 디비전 시리즈 엔트리 진입이 좌절됐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공언대로 5일(이하 한국시간) 25일 로스터를 확정 발표했으나 박찬호는 제외시켰다.
일각에선 좌완 셋업 크리스 해먼드가 부상 때문에 빠질 경우 박찬호가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샌디에이고 코치진은 차라리 투수를 1명 줄이는 쪽을 택했다. 이는 뒤집어 해석하면 단기전에서 박찬호의 효용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롱맨 보직도 브라이언 로렌스나 클레이 헨슬리에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올리고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다. 이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암울해졌으나 설령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박찬호를 중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는 곧 더 멀리 내다보면 내년 시즌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연봉 1500만 달러짜리 투수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조차 제외시켰다는 것은 곧 코치진이 박찬호의 구위를 못믿는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지역지 의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의 내년 연봉은 1600만 달러이고 이 중 샌디에이고 구단은 1000만 달러를 책임져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인력풀을 고려할 때 텍사스처럼 뿌린 돈이 아깝다고 무조건 선발로 써 줄 샌디에이고가 아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로 온 뒤 "텍사스를 떠나서 너무 다행"이란 말을 지인에게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샌디에이고 구단도 그렇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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