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한신 타이거스 구단이 엉뚱한 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낙 열성 팬이 많은 한신인 만큼 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면 이런저런 화제가 많기 마련이다. 경제유발 효과가 얼마라는 등 일본시리즈 우승기원 팬티가 나왔다는 등. 하지만 올해는 성격이 좀 다르다.
사단은 9월 27일 한 사설 펀드가 한신 타이거스의 모기업인 한신전기철도의 주식 대량 매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어졌다. 전 통산성 관료 출신인 무라카미 씨가 주도하는 무라카미 펀드가 한신전철 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있었던 것.
처음엔 한신 타이거스의 성적이 좋으면 통상 한신전철의 주가도 올라가므로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보였다. 무라카미 펀드 측에서도 ‘한신 타이거스라는 위대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라카미 펀드의 주식매집량이 한신전철 전체 주식의 ⅓이 넘는 38.13%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투자목적이라는 당초 설명과 달리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이 정도 지분이면 합병이나 대표이사 임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일 은 무라카미 펀드 측이 한신전철에 한신 타이거스 사장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마키다 현 사장 대신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고문으로 있는 겨물 경제인 니시카와 씨를 사장에 임명하도록 요구했다는 것. 이 신문은 이런 움직임이 한신 타이거스를 한신전철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예상을 실었다.
이런 무라카미 펀드쪽의 움직임에 대해 한신 타이거스 구단이나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우선 야구팬들의 여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호시노 SD부터 직격탄을 날렸다. 2년 전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당시 사령탑이기도 했던 호시노 SD는 “한신 타이거스는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팬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는 지난 4일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을 찾은 100명의 팬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100%의 팬들이 무라카미 펀드가 한신 타이거즈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무라카미 펀드는 이번 한신전철 주식매집을 위해 약 936억 엔이라는 거액을 들였다. 지난해 호리에 라이브 도어 사장이 적대적 인수를 위해 니혼TV 주식 매집을 위해 쓴 1000억 엔과 비슷한 금액이다.
한신전철의 주가는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4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상한가인 1067 엔을 기록했지만 팔자는 주문이 없어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과연 무라카미 펀드의 주식매집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한신 팬들은 올 가을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 못지 않게 지켜 볼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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