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5-8로 졌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24)를 내고도 패해 치명적이지만 더욱 뼈아픈 것은 피비가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어 예정된 4차전 등판마저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부랴부랴 당초 5차전 선발로 예정된 애덤 이튼을 4차전으로 당기고 5차전엔 브라이언 로렌스를 올리겠다는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가뜩이나 좌완 셋업 크리스 해먼드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않고 투수 엔트리를 11명이 아닌 10명으로 강행했는데 여기서 피비까지 빠져나가 이제 남은 투수가 9명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규정상 엔트리를 교체할 수 없어 보치 감독은 롱맨으로 쓸 예정이던 로렌스를 5차전 선발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펼 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경우도 롱맨 자리가 비게 된다. 이를 두고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는 5일 세인트루이스전 패배 후 피비의 부상 탓에 발생한 투수진 연쇄 이동을 설명하면서 '베테랑 선발 박찬호는 3루수 션 버로스에게 밀려 (엔트리 밖에) 남아있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투수가 부족함에도 박찬호를 빼고 야수를 보강한 보치 감독의 단견을 비판함과 동시에 피비의 부상으로 비게 된 로스터 한 자리를 챔피언십 시리즈에 갈 경우 박찬호로 메울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동시에 담고 있다. 물론 선발로 뛰긴 힘들겠으나 9명의 투수만 갖고 포스트시즌 총력전을 치르기엔 버거운 게 사실이기에 박찬호에게 일말의 반전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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