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포지션 안가리고 출격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5 16: 55

'어디든 맡겨만 달라'. '신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합류로 아드보카트호에 순풍이 불고 있다. 대표팀 합류 직전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 정상급의 플레이를 펼쳤으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입가엔 미소가 흐를 터. 설기현(울버햄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공격진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지성은 '최고 활약'이라는 훈장을 달고 입국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더욱 반가울 듯. 박지성이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 아드보카트호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박지성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드까지 소화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어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파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클럽팀에서는 주로 측면 공격수로,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뛰어온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은 아드보카트호에서 어느 포지션에 기용돼 최적화 모델을 구현할 것인가. 일단은 미드필더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드 요원으로 활약해 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듯. 또한 한 포지션을 변경할 경우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다른 포지션도 연쇄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박지성은 기존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모의고사가 6번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험해야 할 공격자원이 많다는 점도 한 요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정경호(광주) 박주영(서울) 등을 공격진에 놓고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펼쳐야 한다. 다음달 평가전에는 설기현과 차두리까지 지켜봐야 하는 등 박지성을 스리톱에 투입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박지성이 그대로 미드필더로 출전할 경우 김두현(혹은 이호)을 이끌고 중원을 장악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대표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미드필더에서의 압박, 패스 미스, 볼집중력 문제도 박지성의 투사적인 기질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의 시작은 미드필드진의 안정이 우선 과제인 만큼 박지성에게 지원사격수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압박 축구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소신을 밝혀 박지성에게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해 박지성을 측면 공격수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것임을 암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역할은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4일 3개월만에 귀국한 뒤 "대표팀이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새 각오로 뛰겠다"고 말한 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보이도록 하겠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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