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PS 사상 최고령 선발승, '두산 나와라'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06 21: 26

'회장님' 한화 송진우(39)는 두번 고개 숙이지 않았다. 지난 2차전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송진우는 팀의 운명이 오로지 자신의 왼 어깨에 올려진 순간 꿋꿋이 빛났다. 6이닝 9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24년 사상 최고령 선발승(39세 7개월 20일)으로 한화를 6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6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사상 첫 5차전에서 한화가 송진우의 역투와 브리또 신경현 이범호의 홈런 3방으로 SK를 6-5 한점차로 누르고 3승 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이후 6년만의 PO 진출. 준플레이오프 승리는 1994년 이후 11년만이다. 엎치락뒷치락 1승씩 주고받아온 1~4차전처럼 승부는 중반까지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한화가 밀어붙이자 SK가 매섭게 따라붙었다. 1회말 불안하게 흔들리는 SK 선발 채병룡을 상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한화는 이도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엔 선두타자 브리또가 총알같이 날아가 왼쪽 담장에 꽂히는 솔로홈런으로 채병룡을 강판시켰다. SK는 1~4차전 내리 등판했던 위재영을 투입하며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위재영은 첫 타자 신경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3연속 탈삼진 등 3회까지 내리 6타자를 범퇴시켰다. 위재영의 호투를 등에 없고 SK 타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3회 정경배의 몸에 맞는 공과 김민재의 1루앞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이진영과 김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와 순식간에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김재현의 중전안타 때 1루 주자 이진영은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됐지만 중심이 높아 발이 떼지는 사이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의 노바운드 송구를 받은 3루수 이범호의 태그로 아웃돼 동점 기회를 날렸다. SK는 4회 선두타자 이호준의 중월 2루타와 박경완의 우전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송진우를 옥죄어 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또다시 주루 미스가 나왔다. 박경완이 2루까지 달리다 우익수 고동진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된 것. SK의 결정적인 주루사 두 개로 고비를 넘긴 한화는 4회말 곧바로 재반격했다. SK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이범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2사후에 한상훈의 땅볼 타구를 펌블하며 1루에 악송구해 1,3루를 내줬다. 조원우가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이범호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5회초 박재홍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은 이범호가 글러브에서 빼지 못하는 바람에 다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이진영의 잘 맞은 강습타구를 3회 교체돼 들어간 2루수 한상훈이 원바운드로 잘 잡아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위기 뒤 바로 기회가 왔다. 하마터면 패전의 주범이 될 뻔 했던 이범호가 5회말 2사 1루에서 SK 세번째 투수 정대현의 초구 빠른 공을 밀어쳐 대전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6-3. 4차전까지 16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이범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 몇 차례 무너질 뻔한 고비를 잘 넘기고 7회 공을 최영필에게 건네준 송진우는 만 39세 7개월 20일만에 승리를 따내 한국 프로야구 사상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LG 만자니오가 지난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한 39세 18일이다. 7회 무사 1루에서 송진우를 구원한 3차전 승리투수 최영필은 무실점을 이어가던 9회 2사 3루에서 박재홍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김민재에게 홈런성 파울 내주는 등 풀카운트 승부 끝에 10구만에 2루앞 땅볼로 잡고 극적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최영필은 3차전 7⅓이닝 1실점 구원승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낸 지 사흘만에 프로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까지 따내며 플레이오프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영필은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대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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