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화의 1차전 선발은 누구일까.
김인식 한화 감독은 지난 6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서 6-5 한 점 차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후 "기쁨보다도 앞 일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가뜩이나 투수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력이 완전 바닥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발진은 좌우 에이스인 송진우와 문동환이 준플레이오프 막판까지 뛰면서 플레이오프 초반 기용이 힘든 실정이다.
그 탓에 김인식 감독은 '플레이오프 초반은 임시선발로 버티고 대반전을 노리겠다'면서 "이제부터 코칭스태프와 1차전 선발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의논해 봐야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야말로 1차전 선발로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한화에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 예상할 수 있는 카드는 우완 김해님(30)과 신예인 우완 안영명(21)이다.
김해님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로 등판했으나 1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벤치에서는 3이닝 정도 막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1회부터 무너져 곧바로 구원투수 최영필이 투입돼 승리를 따냈다. 올해 6승 8패 1세이브 2홀드에 방어율 4.28을 기록한 김해님은 돋보이는 구위는 아니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록투구'에 기대를 걸게 한다. 김해님은 신예 시절 기대주였으나 군대를 갔다 온 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 감이 오면 최영필 못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신예 안영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설 수도 있었던 의외의 카드다. 한화 벤치는 1차전서 승리한 뒤 2차전까지 따내면 3차전 선발로 안영명을 기용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2차전서 패한 후 '안영명 카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안영명은 올해 10게임서 불과 20⅔이닝을 던져 2패에 방어율 6.10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투수지만 깜짝 카드로선 쓸 만해 보인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바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올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 후보로 언급됐던 기대주다. 구위는 괜찮으나 아직 체력이 프로에서 버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을 듣고 있다.
두산의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베테랑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 비교하면 한화의 김해님이나 안영명은 명성이나 실력에서 맞상대로 부족하지만 야구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선발로 기용한 투수라 하더라도 깜짝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또 한화 벤치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투승 및 4차전서도 호투한 에이스 문동환을 3일만에 전격 선발 등판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전 승부에서는 선발투수가 5일 로테이션에 맞춰 몸을 푸는 3일째 불펜투구 대신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과연 누가 한화의 선봉장으로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