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한화 PO는 '미러클 시리즈'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07 10: 51

두 팀 다 대단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원조 시비는 필요없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팀이 자연 '미러클'의 칭호를 독점하게 될 것이다. 8일부터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두산과 한화 모두 올 시즌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이뤘다. 우선 두산. 8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3위를 달려오던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인 지난 달 28일 시즌 최종전에서 기아를 잡고 LG에 덜미를 잡힌 SK를 반 게임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2위를 달성,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막판 불같은 6연승에 10경기서 9승 1패를 거둬 이뤄낸 뒤집기 드라마로 '미러클 두산'의 칭호를 되살려냈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 포스트시즌 티켓의 향방이 갈린 건 지난 98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다. 7년 전 이변의 주인공 역시 두산의 전신 OB였다. 당시 정규시즌 막판까지 5위로 처져있던 OB는 4위 해태와 최종 2연전 포함 마지막 8경기를 모두 잡아 해태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꺾은 것도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정규시즌에서 한화는 팀 방어율 4.41로 방어율 전체 1위 SK(3.41)보다 꼭 1점이 뒤졌다. 투수력의 비중이 커지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승부에서 이같은 마운드 열세를 극복한 경우는 전에 없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방어율이 0.90 이상 차이난 팀끼리 대결한 경우는 지난해까지 6차례가 있었다. 결과는 예외없이 마운드가 우위인 팀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방어율 3.64)가 삼성(4.64)을 맞아 4전승을 거뒀고 한해 전인 1999년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4.18)가 삼성(5.16)을 4승 3패로 따돌렸다. 1991년 플레이오프에선 빙그레(3.28)가 삼성(4.23)을 3승 1패로 제압했고 1998년 한국시리즈에선 현대(3.03)가 LG(4.18)를 4승 2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8년 한국시리즈에선 해태(2.86)가 빙그레(3.72)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 헹가래를 쳤다. 1989년 태평양(3.03)-삼성(4.42)의 준플레이오프(태평양 2승 1패)는 지금까지 가장 팀 방어율 격차가 큰 팀끼리 붙은 경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이전까지는 1990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4.13)이 해태(3.36)를 3전승으로 따돌린 게 지금까지 가장 큰 팀 방어율 차를 극복한 사례였다. 한화는 문동환 송진우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양보다 소수정예의 질이 우선임을 입증해 보였다. 그래서 김인식 한화 감독이 9년이나 지휘봉을 잡았던 친정 두산을 상대로 일전을 펼칠 플레이오프는 두 기적의 팀이 만나는 '미러클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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