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PO 앞둔 롯데-세이부, '어디가 셀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7 12: 08

8일부터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롯데의 홈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승부는 3전 2선승제의 단기전이다. 페넌트레이스 성적만으로는 롯데가 18.5게임이나 앞선 2위지만 단기전에 임하는 처지는 똑같다. 상하위 고른 타선에 조직력을 갖춘 롯데가 마쓰자카, 니시구치 원투펀치를 앞세운 세이부를 격침시키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발
세이부는 일찌감치 1,2차전 선발로 마쓰자카, 니시구치를 예고했다. 원투펀치라는 이름에 걸맞는 면면이다.
영원한 에이스 마쓰자카는 올 시즌 14승 13패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롯데전 성적은 2승 1패다. 거기다 마쓰자카라는 명성이 더 해지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차례 등판, 모두 승리를 따낸 사실까지 합하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니시구치는 시즌 막판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다 소프트뱅크 스기우치에게 1승 뒤진 17승에 머물렀다. 롯데전 상대 전적은 1승 1패. 방어율이 5.19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2.77)보다 훨씬 나쁜 것은 9월 17일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4점이나 내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는 언더핸드 와타나베와 고바야시가 1,2차전 선발로 나선다.
마쓰자카와 맞대결하는 와타나베는 올 시즌 세이부의 천적이었다. 3경기에 나와 모조리 승리를 따냈다. 방어율도 2.19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 2.17과 별 차이가 없다. 1차전에 그것도 마쓰자카와 맞대결을 펼친다는 부담감을 없애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와타나베와 달리 고바야시는 12승 6패라는 시즌 성적에 비해 세이부전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승 2패를 거뒀고 방어율도 4.05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 3.3 보다 훨씬 높다.
3차전으로 승부가 넘어갔을 경우엔 좌완 맞대결이 펼쳐진다. 롯데는 세라피니(11승 4패), 세이부는 호아시(13승 8패)를 선발로 내정해 뒀다.
▲중간, 마무리
불펜에서는 롯데가 단연 앞선다. 6명의 10승대 투수를 배출한 팀 답게 시미즈, 구보 두 선발 요원을 불펜으로 돌렸고 최강의 롱릴리프 오노도 버티고 있다. 좌완 원포인트 후지타, 우완 야부타 등도 충분한 활약이 기대된다.
롯데의 불펜진이 높아야 3점대 초반 방어율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이부는 ‘믿을맨’이 크게 부족한 실정. 모리, 오노데라, 호시노 등이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모두 4점 이상의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세이부로서는 가급적 선발 투수들이 오래 버티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고바야시-도요타의 마무리 맞대결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둘 모두 올 시즌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고바야시는 2승 2패 29세이브, 방어율 2.58을 기록했고 도요타는 3승 1패 19세이브 방어율 3.97을 기록했다. 겉보기 성적은 무난한 것 같지만 진루허용 등에서 시시때때로 불안한 면을 노출했다. 다만 둘 모두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타선
세이부의 페르난데스-카브레라-와다-이시이로 이어지는 타선은 소프트뱅크의 바티스타-마쓰나카-술레타-조지마로 이어지는 타선급의 중량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카브레라(타율 3할, 92타점, 36홈런)가 왼손목 유구골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비상이 걸린 처지.
대신 4번을 맞게 될 와다에 많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와다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 78타수 25안타로 타율 3할2푼1리, 5홈런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의 롯데전 성적은 60타수 15안타(.250), 3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293)에 미치지 못한다.
롯데는 중심타선 보다는 상하위 고른 타선이 최대 강점. 8월 하순부터 사부로를 4번에 위치시킨 밸런타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후쿠우라-사부로를 3,4번에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팀 득점 의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5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한 베니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어떻게 활약할지도 주목거리다. 물론 이승엽의 활약, 특히 대포 한 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큰 변수이고 한국팬들로서는 가장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수비, 기동력
롯데의 사토자키, 하시모토 두 포수는 상대 투수에 따라 출장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시모토가 우투좌타이기 때문. 다만 사토자키가 고열로 지난 6일 훈련을 쉬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변수다. 세이부의 안방을 지키는 호소카와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다. 볼배합이나 주자 견제 능력 등에서 탁월하다. 1할대 타율(.194)에 비해 홈런은 많아 8개를 기록하고 있다.
고사카-니시오카(또는 니시오카-호리)가 지키는 롯데의 키스톤은 퍼시픽리그 6개 구단 중 최강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고 나카지마-다카기 라인이 많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외야에서는 롯데가 주전 선수들의 수비력이 조금 처지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기동력에서는 퍼시픽리그 도루왕 니시오카(41개)와 이 부문 3위 고사카(26개)를 앞세운 롯데가 약간 앞선다. 약간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세이부 역시 아카다(20개), 나카지마(11개), 다카나미(10개) 등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데이터를 엄청나게 신뢰하고 미국+일본야구를 구사하는 밸런타인 감독과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편인 이토 감독의 대조적인 색깔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로 나올지도 주목거리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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