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루키' 매캔, '거함' 클레멘스 격침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07 12: 38

야구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의 연속이지만 인생의 법칙까지 거스르지는 못한다. 세월의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는 그라운드 위에서도 공평하게 적용된다.
7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펼쳐진 휴스턴-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43)와 포스트시즌 최다승 투수 존 스몰츠(38)의 맞대결, 그리고 올시즌 애틀랜타를 이끌어온 무서운 루키 타자들이 살아있는 전설 클레멘스를 맞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다.
두가지 궁금증은 너무 싱겁게도 경기 초반에 풀렸다. 휴스턴이 1-0으로 앞서던 2회말 애틀랜타 공격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브라이언 매캔(21)은 투 볼에서 3구째 클레멘스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클레멘스는 두 점을 더 내줬고 휴스턴은 한 점도 더 뽑지 못해 애틀랜타가 7-1로 승리, 1차전 대패의 빚을 갚았다.
클레멘스가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긴 했지만 매캔에게 홈런을 맞은 건 충격적이었다. 클레멘스가 올 시즌 경이적인 1점대 방어율로 내셔널리그 타자들 위에 군림해온 신적인 존재라면 지난 2002년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64순위)에 애틀랜타에 지명된 매캔은 불과 4달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 그것도 더블A에서 뛰던 애송이중의 애송이다.
매캔은 올시즌 초중반 줄부상에 시달린 애틀랜타가 돌파구를 열기 위해 가동한 16명의 신인중 한 명이다. 그 중 제프 프랭쿠어가 폭발적인 타격과 강한 외야 송구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지만 매캔도 루키라고 보기 힘들 만큼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6월초 자니 에스트라다의 부상으로 빅리그로 승격한 매캔은 에스트라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다. 특히 에이스 존 스몰츠와 찰떡 궁합을 보여 함께 배터리를 이룬 18경기에서 9승 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매캔은 공수에서 큰 몫을 하며 스몰츠에게 포스트시즌 15승째를 선사했다. 매캔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사상 최초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선수로 남게 됐다. 홈런을 뽑아낸 상대가 현역 최고의 투수인 클레멘스여서 더욱 대단하다.
매캔 뿐 아니라 프랭쿠어, 라이언 랭거핸스, 켈리 존슨 등 애틀랜타 루키 타자들은 디비전시리즈 1,2차전 두 경기에서 도합 18타수 7안타(.38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애틀랜타를 1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겁없는 루키들은 애틀랜타가 1995년 이후 월드시리즈 무관에 그치며 지독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조차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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