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58)의 첫 날 훈련은 여지없이 '군기 잡기'에서부터 시작됐다.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7일 가진 첫 소집 훈련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그라운드 잔디 바깥쪽을 따라 형성된 '줄 펜스'. 바로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미디어 라인'이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및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 시절에 볼 수 없었던 미디어 라인은 바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에 의해 설치됐다. 이전에는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되지 않는 한도에서 자유롭게 장소 이동이 가능했지만 미디어 라인이 생기면서 기자들이 정렬해 훈련 광경을 지켜봐 질서가 지켜졌다. 이에 대해 취재진에서 불만이 나올 법도 했지만 오히려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전이 '시장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뭔가 있어 보이는 엄숙한 분위기'라는 것. 또한 취재진들은 당초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박지성과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최진철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대로 이동국과 안정환으로 변경됐고 아드보카트 감독 본인에 대한 인터뷰 역시 질문 4개로 마쳤다. 이원재 언론 담당관은 "인터뷰 대상자가 바뀐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감독이 직접 인터뷰 대상자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카리스마 넘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군기 잡기'도 계속됐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해 자동차를 직접 몰고오지 말고 지인들의 협조를 얻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라고 '명령'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도중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질 때마다 큰 소리로 지시를 내리는 등 부지런한 움직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보다는 즐겁게 축구를 하기 위해 배려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님이라고 들었는데 오히려 즐겁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고 이동국도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한 것은 있지만 호통 같은 것은 없었다. 경쟁 의식 때문에 선수들이 약간 거칠어진 면은 있었다"고 말했다. 파주=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