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 안하려면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08 10: 06

"지난해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고 싶다". 김경문(47) 두산 감독은 올해가 한국시리즈 '2수' 째다. 사령탑 데뷔 첫 해인 지난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치른 데 이어 올해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니 장래가 촉망되는 '재수생'이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뒤 그리고 한화가 플레이오프 상대로 결정된 뒤 김 감독은 '지난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를 2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두산은 어떻게 실패했고 김경문 감독은 좌절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냈을까. 첫 번째 교훈은 이미 실천에 옮겼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를 제압했지만 그 과정에서 출혈이 있었다. 외야수 김창희가 1차전에서 파울 타구를 쫓다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곧바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에이스 레스 등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컸던 것도 결국 플레이오프에 부담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줄곧 SK에 뒤처져 3위를 달리면서도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싶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되뇌었고 결국 바라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뤄냈다. 지난해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은 세 차례나 병살타를 쳤다. 특히 5-7 두 점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병살타는 뼈아팠다. 선굵은 야구를 표방하는 김경문 감독은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된 뒤 "팬들을 위해 번트를 자제했다"고 평소 소신을 다시 밝혔다. 하지만 당시의 뼈아픈 기억은 김 감독의 뇌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감독 데뷔 후 2년 가까이 한 번도 스퀴즈 사인을 내지 않던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기아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경기 초반인 4회 초구에 스퀴즈 사인을 내 성공시켰다. '예행 연습'까지 마쳤으니 두산 타자들이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초반부터 번트를 대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레스를 1차전에 이어 4차전에 투입하는 3인 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쓴맛을 봤다. 레스는 1차전 승리를 따냈지만 사흘을 쉬고 등판한 4차전에선 1회부터 난타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8개 구단 중 최강으로 꼽히는 리오스-랜들-김명제의 3인 선발로 밀어붙일 것인지 김성배나 이혜천을 가세시켜 4인 로테이션을 할 것인지 고민 중일 김 감독의 결단엔 지난해의 경험이 결정적인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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