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데이터와 안 좋은 데이터의 싸움에서 안 좋은 데이터가 이긴 셈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성발 등판한 뉴욕 양키스 좌완 에이스 랜디 존슨(42)은 3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결국 7-11로 패하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미국의 스포츠방송 EPSN은 이를 두고 "빅 유닛이 리틀 유닛으로 찌그러 들었다"고 혹평할 만큼 무기력한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디비전시리즈 통산 2승 7패에 7연패 중이었던 존슨은 이 징크스를 이번에도 극복치 못했다. 또 올 시즌 32개의 홈런을 맞아 역대 양키스 좌완투수 사상 최다를 기록했고 이날도 개럿 앤더슨과 벤지 몰리나에게 각각 스리런(1회)과 투런(3회) 홈런을 허용, 경기를 그르쳤다. 이날 존슨의 투구는 비가 계속 내린 날씨 탓인지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스피드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홈런도 모두 작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반면 정규시즌 막판 존슨의 페이스는 좋았다.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올리면서 5연승을 달렸다. 올란도 카브레라를 제외하곤 블라디미르 게레로, 개럿 앤더슨, 대런 어스태드 등 에인절스 주력 타자들에게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8타수 동안 안타 1개 맞지 않던 앤더슨에게 존슨은 1회 치명적인 스리런홈런을 얻어맞는 등 9안타를 허용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보스턴에 패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뒤 대대적으로 선발 마운드를 재구축했다. 그러나 재럿 라이트와 칼 파바노는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조차 못 들었고 전력 보강의 핵심인 존슨은 가장 절실한 순간에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