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앙숙' 보스턴 탈락에 웃다가 울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8 14: 47

경기 시작 직전까지만해도 분위기가 최고였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웃다가 정작 게임에서 패해 울상이 됐다.
양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시작 전 보스턴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시카고가 5-3으로 승리, 3연승으로 보스턴을 꺾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지켜보기 위해 양키스타디움을 꽉메운 양키스 팬들은 전광판에 시카고 선수들이 보스턴을 제압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는 장면이 방영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덕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양키스 선수들도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양키스 팬들이나 선수들은 영원한 라이벌로 매번 혈전을 펼치는 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지 않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뻐한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난형난제로 최고의 전통 명문인 양 구단은 붙었다하면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인 전형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을 맞아 3연승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가 4연패로 믿어지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아픈 추억이 있기에 보스턴의 탈락은 무엇보다도 반가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의 슬픔에 너무 기뻐한 탓일까. 양키스는 이날 에인절스전서 에이스 랜디 존슨이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7-11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제는 양키스가 보스턴의 탈락에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다. 자칫하면 자신들도 보스턴처럼 중도 탈락할지 모를 위기에 놓였다.
양키스는 9일 오전 5시에 열리는 4차전을 잡지 못하면 보스턴처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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