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PO 김동주 이혜천 제외 '도박' 성공?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9 09: 37

김경문(47) 두산 감독은 1년 새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승 2패로 몰린 상황이었는데도 끝까지 번트를 대지 않다 무릎을 꿇었지만 올해는 8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와 2회 연속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제는 멋있는 야구보다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번트를 대지 않았다"고 했던 지난해와는 분명한 인식의 전환이다. 포스트시즌 작전 스타일이 선 굵은 공격 야구에서 안정적인 짜내기 야구로 바뀌었다면 선수단 운용은 여전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투타의 핵심 전력인 김동주와 이혜천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일이다. 김동주와 이혜천은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21일과 11일 각각 손목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정규시즌 막판 제출한 준플레이오프 출장 선수 명단 26명에서도 제외됐다. 둘 다 부상이 있었지만 출장이 완전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엔트리 제외는 극약 처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은 선수들에게 반드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경기에 나설 준비가 안 돼있으면 누구도 '가차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일 뒤집기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으니 배수의 진을 친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엔트리에 복귀한 김동주와 이혜천이 실전 공백과 마음 고생을 털고 제 몫을 해주느냐가 김경문 감독과 두산엔 남은 과제였다. 김동주는 지난 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일 넘는 실전 공백을 딛고 첫 게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남은 건 이제 이혜천이다. 이혜천은 지난 5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최고 구속 143km을 기록, 일단 점검을 마친 상태다. 긴 휴식기동안 체력을 비축한 김동주와 이혜천이 플레이오프에서 활약, 두산은 한국시리즈로 이끈다면 둘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뺀 김경문 감독의 도박은 올 포스트시즌의 흐름을 바꾼 결단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에 조금 이른 시점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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