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망신'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가 없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09 15: 58

온갖 비아냥을 딛고 일궈낸 지구 우승이건만.
이변은 없었다. 샌디에이고에게 세인트루이스는 벅찬 상대였다. 3전 전패란 전적도 그렇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일방적이었다. 샌디에이고는 3연전 내내 단 한 순간도 리드를 잡아본 적이 없었다. 선발이 대량실점하고 일찌감치 무너진 다음 막판에 몇 점 따라가다 주저앉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장점인 불펜진은 대세가 결판난 상황에서 올릴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을 4-7로 뒤지던 3차전 9회초에 올린 게 그 단적인 예다. 더구나 샌디에이고 타선은 3연전 동안 총 32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은 11점에 그쳤다. 이 중 3점은 솔로홈런으로 난 점수였다.
대신 병살타는 2차전까지만 7개를 기록했다. 이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사상 2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특히 마크 멀더를 상대로 한 2차전에선 4개를 쳐 디비전시리즈 1경기 최다 병살타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또 1차전에선 갈비뼈에 금인 간 에이스 제이크 피비의 선발 등판을 강행하다 레지 샌더스에게 만루홈런 등을 얻어맞으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6타점)을 안겨줬다. 샌더스는 2차전 2타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2타점을 추가해 3경기 10타점으로 지난해 카를로스 벨트란(당시 휴스턴)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다타점(9타점)을 경신했다. 안타 4개만 맞고 10타점을 헌납한 셈이다.
샌디에이고가 이런 온갖 '수모'를 당한 데는 선발진의 부진 탓이 컸다. 팀의 운명을 맡긴 피비는 정상이 아니었고 우디 윌리엄스와 브라이언 로렌스는 지난해의 구위가 아니었다. 애덤 이튼도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져 4차전까지 순서가 밀리다 결국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다 박찬호는 높은 평균자책점 때문에 로스터에조차 끼지 못했다. 결국 피비-이튼-박찬호라는 기존의 선발 구상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졸전의 연속으로 귀결된 꼴이 됐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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