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을 하면 아무리 노력해서 집중한다고 해도 집중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응집력 있는 공격으로 이틀 연속 승리를 따낸 두산 안경현(35)은 비결을 한 마디로 집중력으로 요약했다. 5회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안경현은 "포스트시즌이 되면 하위타선에서 치게 되는데 상대 투수들이 상위타선에 집중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느슨해지기도 하고 볼 배합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강했던 문동환에게 3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때 문동환의 구위와 달랐다. 시즌 때는 낮게 힘이 있었는데 많이 지쳐서 그런지 오늘은 힘이 없었다. 힘있게 몸쪽으로 못 찌르고 초반부터 바깥쪽과 변화구가 많았다. -4회 대거 4득점하는 등 또다시 집중력을 보였는데 팀 배팅의 결과인가. ▲팀 배팅을 한다는 생각도 없고 그런 얘기도 해본 적 없다. 다만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상 그쪽 방향(중견수나 우익수쪽)으로 치면 안타가 많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 크게 한 번 치고 감이 흐트러져서 몇 게임을 못 치기 보다는 그 쪽으로 치는 게 계속 안타를 많이 칠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고참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스프링캠프 때 운동을 아주 많이 했다. 고참이라고 열외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캠프 현지 날씨가 안 좋아 제대로 연습 못하는 날이 많아서 감독님 얼굴이 별로 안 좋았다. -두산은 고참들이 이끄는 팀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끌어서 좋은 게 아니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연습도 힘들고 게임도 힘드니까 편안하게 해주려고 한다. 우리 팀만의 오래된 전통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위 아래가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분위기 좋게 만들려니 고참들이 정신적으로 좀 힘들기는 하다. -과거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해와 올 시즌을 비교한다면. ▲두 번 우승할 때는 힘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힘으로 압도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서로 더 가깝고 뭉쳐있다는 느낌이다. -포스트시즌 8번째 홈런으로 역대 4위가 됐다. ▲홈런을 노리는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3~5번 중심타선은 대부분 많이 못 친다. 상대 투포수들의 견제가 심할 뿐 아니라 타자들도 부담을 갖는다. 나는 포스트시즌이 되면 하위타선에서 치다보니 상위타선 지나면서 볼 배합도 보이고 또 투수들이 정신적으로 느슨해지는 것도 있어 치기 편하다. 안경현은 인터뷰 말미 결정적인 한마디를 보탰다. "기다리고 있는 쪽이 아무래도 불안하겠죠". 한국시리즈에서 선착한 선두 삼성을 이르는 말이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