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무서운 기세에 '삼성 불안하겠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0 09: 37

"이렇게 되면 기다리고 있는 쪽이 불안하겠죠?"(안경현). "아무래도 올해는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네요"(김경문 감독). 당사자들의 말이니 감안해서 들을 필요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두산이 한화와 플레이오프를 초단기전으로 끝내 버릴 기세여서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이 불안하게 됐다.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한 달 가까이 워낙 무섭게 달려온 터라 그 기세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다면 삼성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최근의 두산이 무서운 건 이겨서가 아니라 전형적인 강팀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막판 6연승으로 2위를 차지한 페넌트레이스도 그랬지만 한화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높은 마운드,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타선의 응집력이다. 1,2차전에서 두산은 10점을 뽑는 동안 단 1점을 내줬다. 용병 원투펀치 리오스-랜들은 선발 15이닝 1실점을 합작했고 승부가 완전히 갈린 상황이긴 했지만 정재훈 이재우 이재영 이혜천 김성배 등 불펜도 이틀동안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마운드가 튼튼한 팀은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선 언제나 무서운 상대다. 정규 시즌 두산의 힘이 됐던 그물 같은 내외야 수비도 여전했다. 수비 하나는 국내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유격수 손시헌을 정점으로 백전노장인 2루수 안경현-1루수 장원진까지 내야 라인이 특히 좋다. 중견수 임재철은 국내 외야수 중 가장 강한 송구를 자랑하고 좌익수 전상렬과 우익수 김창희도 방어력이 평균 이상이다. 지난 9일 플레이오프 2차전은 6-1의 싱거운 스코어로 끝났지만 승과 패를 가른 결정적인 갈림길은 1회 전상렬의 기막힌 호수비였다. 타선도 한 번 기회를 잡으면 불독처럼 물고늘어지는 근성을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2차전에서 두산은 1회와 2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4회 다시 기회를 잡자 2사 후에만 4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앞선 1차전에선 10개의 안타로 4-0 승리를 만든 가운데 10개를 선발 라인업 9명 중 8명이 나눠쳤다. 두 경기 모두 강하지 않은 듯 강한 두산만의 팀 컬러로 이뤄낸 승리다. 두산이 완벽한 팀은 아니다. 불펜 투수들은 대부분 경험이 부족하고 타자들은 파괴력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정도는 아니다. "과거 두 번 우승할 때는 힘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힘으로 압도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서로 더 가깝고 뭉쳐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안경현의 말처럼 올 시즌 두산은 똘똘 뭉쳐서 가진 전력 이상을 그라운드에 털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10일 3차전마저 따낼 경우 두산은 나흘을 푹 쉬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를 따낸 리오스-랜들을 시작부터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은 예년의 정규시즌 1위 팀보다 긴 20일이 넘는 실전 공백이 만만치 않다. 안경현의 말마따나 현재로선 불안한 건 삼성 쪽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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