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리그 챔프전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0 11: 16

이번에는 다르다. 오는 12일부터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소프트뱅크 징크스깨기와 일본시리즈 진출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 어지간히 시달렸다. 19경기에 나와 65타수 10안타로 타율이 1할5푼4리다. 1홈런에 4타점 사사구 4개를 얻은 반면 삼진은 21개나 당했다. 삼진 21개는 자신의 시즌 삼진 79개의 ¼이 넘는 수치다. 퍼시픽리그 5개팀 상대 전적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열리는 후쿠오카 야후돔에서는 일본 진출 두 시즌을 보냈지만 아직 홈런이 없다. 올 시즌 9경기에서 6개의 안타(34타수)의 안타를 날렸지만 펜스에 직접 맞는 2루타가 있었을 뿐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주요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한 성적도 좋지 않다. 우선 소프트뱅크가 롯데가 올라올 경우 1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예고한 좌완 스기우치에게는 두 번 만나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 한 명의 좌완 선발인 와다에는 9타수 1안타. 우완 사이토에게는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9월 19일 시즌 29호 홈런을 빼앗았다. 첫 안타가 첫 홈런이었던 셈. 4선발 격인 아라카키와 상대전적이 그나마 제일 좋아서 6타수 2안타다. 사정이 이러니 올 시즌 이승엽이 타율 2할6푼에 머문 것은 순전히 소프트뱅크전 때문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다. 물론 퍼시픽리그 다승왕(18승), 방어율 1위(2.11)인 스기우치를 비롯 승률 1위 사이토(16승 1패)와 각각 12승, 10승을 거둔 와다, 아라카키는 퍼시픽리그는 물론 일본 전체에서도 정상급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그래도 이승엽으로선 넘지 않으면 안될 대상들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내년 시즌 퍼시픽리그 선수로 남게 될 것에 대비해서도 그렇다. 다행히 이승엽에는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겼다. 하나는 이승엽 자신의 컨디션이다. 지난 9일 세이부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니시구치의 포크볼 2개를 공략해 2루타와 안타를 만들 때 이승엽의 타격자세는 놀라울 정도였다. 둘 모두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심이 무너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히 받아 쳤다. 소프트뱅크전에서도 마찬가지의 타격자세만 유지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해 볼 만하다. 또 하나는 소프트뱅크의 안방을 지키는 퍼시픽리그 최고 포수 조지마의 결장. 9월 22일 롯데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맞아 왼쪽 정강이 뼈 골절상을 당했다. 그 동안 조지마는 이승엽만 만나면 얄미울 정도로 몸쪽에 볼을 붙이도록 투수들을 유도했다(올 시즌 이승엽의 하나밖에 없는 몸에 맞는 볼이 소프트뱅크전에서 나왔다). 몸쪽 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로 삼진을 당하도록 만드는 것이 조지마의 이승엽 공략 기본 공식이었다. 물론 이승엽은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는 소프트뱅크 투수들의 컨트롤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조지마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을 때와 아닐 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롯데와 소프트뱅크는 상대전적에서 10승 10패로 호각을 이뤘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의 전적도 5승 5패로 팽팽하다. 만약 이승엽이 페넌트레이스 때의 부진에서 벗어난다면 그만큼 롯데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12일 1차전 선발이 좌완 스기우치 임에도 밸런타인 감독이 이승엽을 선발로 기용할지는 또 하나의 변수지만.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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