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 LA 에인절스의 4차전 패인은 수비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0 14: 53

"이유없는 승리는 있다. 그러나 이유없는 패배는 없다".
노무라 가쓰야 야쿠르트 전 감독이 남긴 말이다. 상대보다 잘하는 것 못잖게 실수하지 않아야 야구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10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 LA 에인절스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패배는 이 경구를 새삼 실감케 한 경우였다.
애틀랜타는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8회초까지 6-1로 앞서던 경기를 6-7로 역전패 당했다. 8회말 랜스 버크먼에게 얻어맞은 만루홈런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만루가 된 과정이 석연찮았다. 7회까지 1실점으로 역투한 애틀랜타 선발 팀 허드슨은 8회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에릭 브룬틀렛을 2루수와 유격수 사이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라파엘 퍼칼은 선행주자를 잡으려고 2루로 송구하는 '모험'을 시도하다 주자를 전부 살려주고 말았다. 5점의 여유가 있었기에 1루로 송구해 타자를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게 안정된 길이었는데 불확실한 병살을 감행하다 화근을 만든 것이다. 결국 여기서 바비 콕스 애틀랜타 감독은 허드슨을 내리고 마무리 카일 판스워스를 올렸으나 8회 만루홈런, 9회 투아웃 이후 동점홈런을 맞아 경기를 그르쳤다.
역시 같은 날 양키스에게 6회초까지 2-0으로 리드하다 2-3으로 역전패 당한 에인절스도 미세한 수비 실수에서 패인을 찾을 수 있다. 에인절스는 6회말 2사 2루에서 게리 셰필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로 쫓길 때 좌익수 개럿 앤더슨이 직접 홈으로 송구, 2루주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중계에 들어간 3루수 숀 피긴스에게 송구했으면 접전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에인절스는 7회말 1사 1,3루에서 데릭 지터의 3루 땅볼 때 결승점을 잃었는데 3루수 피긴스의 홈송구가 원바운드로 간 게 치명적이었다. 포수 벤지 몰리나가 다급한 나머지 공을 오른손에 쥔 채 미트를 낀 왼손으로 3루주자 호르헤 포사다를 태그했으니 늦었다. 결국 노무라 감독의 말을 빌리면 '휴스턴과 양키스가 이겼다기보다는 애틀랜타와 에인절스가 졌다'고 평하는 게 타당할 디비전시리즈 4차전이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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